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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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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첫번째 이야기)


BY someone 2002-09-18

결혼 2년차다. 결혼과 동시에 5살 난 딸 하나를 얻었고 지금에선 돌 지난 아들이 하나 있다. 온화하지도 너그럽지도 못한 성격, 서른이 안 된 나이, 아홉살 차이인 남편 이런 저런 이유 때문일까? 내겐 결혼이 달콤한 초콜릿도 상큼한 박하도 아니다.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두 아이의 엄마로 지내는 내 일과를 힘들어 하고 있다. 처음엔 몸둥아리 괴로운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혼여행 이후 단 하루도 단 둘이 우리 부부에게 달콤함을 허락하는 날이 없다는 사실이 내겐 서글픔이었다. 내 남편에겐 친 엄마를 잃은 어린 딸아이가 가장 큰 상처로 남아있었기에 나 보단 딸아이가 우선이었을 것이다.내 신혼집에서의 첫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딸아일 깨우고 씻기고 옷입히고 먹이고 유치원에 보내는 일로 시작되었고 오후 2시경쯤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딸아일 마중나가야만 했다. 이런 갑작스런 내 일상의 변화에 난 혼란스러웠고 결혼 전에 내가 꿈꾸던 일상과는 한참이나 멀리 와 있는 느낌이었다. 난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다 덜컹 결혼 이주만에 아일 가지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임신은 나를 더 큰 수렁으로 모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