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낯선분들이 많이 계시군요....
제가 좀 게을러서 자주 못들어왔어요.....
그래도 잊지않으셨던분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요즘 우리집엔 울트라맨이야의 열풍이 불고있다.....
엄마가 열렬한 팬이어서 그런지 우리 둘째 민혁이가(3살) 서태지에 빠졌다....
틈만 나면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를 틀어달란다......
오늘도 낮잠깨서는 짜증섞인 투정을 하면서도
"서태지 볼거야.....울트라맨 틀어줘잉....."한다....
울고 불고 짜증내고 난리다가도 울트라맨만 나오면 뚝이다....
요새는 제법 가사도 들리는지 왠만한 멜로디는 다 따라한다.....
빨간 씨디 들고와서 애들한테 자랑한다.....(지 친구들이랑 형아랑 형아친구들한테......)
"이게 울트라맨찌디야~..... 엄마 이게 울트라맨 찌디지이~"
그리고서는 내가 추석때 보지못해서 예약녹화해논 컴백스페셜 비
디오 테이프를 가져다가 틀고서는 해드뱅잉을 따라하는데 가관이
다.......증말.......
이상하다 우리 민혁이 배속에 있을때는 서태지 한국에 없어서
나 노래도 안들었었는데.....요번에 서태지 컴백하면서 처음본건데.....
아마도 우리 민혁이가 제이의 서태지가 돼려나 부다.....
그래서 여지껏 다른가수들의 음악에는 별 반응도 없다가 서태지
의 음악에 빠졌다........쪼꼬만게 뭘 안다고......음악 들을주
는 알아가지고서는.........아무래도 록커가 될려나?(엄마의 예리한 해석......)
서태지 노래하는 모습이 가끔 뉴스나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잠깐
나오면 우리 두 모자는 같이 머리흔들고 난리다.......
옆에 있는 우리 엄마왈.......
"아이고 아주 잘 논다......그 엄마에 그 아들이고만......"
게다가 요새는 울트라맨말고 다른노래도 조금 따라 부른다.....
그리고 해드뱅잉을 넘어서 발까지 따라하고 고개 푹수기고 가만히 있는다........(서태지가 그러거든요.....)
처음에는
"엄마 서태지 왜그래? 왜 그러구 있어?"
내가
"음~ 음악에 맞춰서 저러는거야......음악을 느끼고 있는 중이야"
하니깐 그 다음부턴 똑같이 고개 푹 수기고서는 가만히 있다가
음악이 빨라지면 다시 해드뱅잉을 따라한다........거의 천재적이지 않은가?
(내 아들이니깐......뭐......)
여태껏 다른 음악에 노래에 빠져서 저런 반응을 보였던 적이 없
던 아이라 요즘 마냥 신기하다.......(참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정도는 따라했었다....)
그리고 내편이 생겨서 기쁘다........ㅠ.ㅠ요새 아줌마중에 서태
지 좋아하는 사람 찾기 힘들다.......다들 날 너무 신세대 아니냐고 놀린다........
진짜로 좋은데.....일일히 다른 신세대들처럼 논리정연하게 일목
요연하게 설명하기도 그렇구 암튼 들어내놓치는 않치만 그에대한 느낌만은 강하다......
그래서 우리집은 두파로 갈라졌다.....
서태지 사모파와 안티 서태지파.......
우리 민혁이랑 나랑 밥먹다말고도 서태지 나오면 티브이 앞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 신랑이랑 큰아들 민준이는 우리를 비웃는다....
"밥 안 먹으면 티브이 콱 꺼버린다....."우리 신랑 아직도 서태지를 질투하고 있다....나의 사랑이 워낙 지나치다보니깐에.....
"민혁아 서태지가 아니라 서돼지야 서돼지.......돼지가 뭐가 좋다그래?"
우리 신랑이 민준이한테도 그렇게 하라고 쇄뇌를 시켜놔서 민준이도 맨날 서돼지라고 놀린다.....
뭐 엄마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다나.......
그러나 우리편 민혁이는...
"아냐 서 태 지야 태지~ 엄마 서 태 지 지이~"하고 똑바로 발음하며 형이랑 싸운다....
암튼 우리집은 이래저래 서태지 열풍이다.....
그래도 민혁이랑 나랑은 울트라매니아다.....서태지.....
" ~~유스유스 ~~쥬스쥬스 울트라맨~ 어렸을적 내꿈엔...... 울트라맨~ 여긴진정 어떤 나라인지......"
하고 따라부른다....
한동안은 그 열풍이 가시지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