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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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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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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의 아픔


BY hessary 2001-06-12

오늘은 가게 홍보차 일회용 비닐장갑에 가게 약도를 넣고,우리 동네 요충지 부산은행 앞으로 갔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한다.

한산한 중에도 다들 더위탓에 잰 걸음을 뛴다.

나는 부지런히 판촉물을 내밀며,홍보에 열을 냈다.

공자라도 뭔가 이상한지 슬슬 피해가는 사람,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위치를 한 번 물어보는 사람,가격도 한번 물어보고...

점점 줄어드는 판촉물에 아픈 다리랑 목이 위안이 되고...

오후장사를 위해 가게로 와서


예상치 못한 둘째 언니랑 조카가 온다해서,오빠는 오리 백숙을 해본다고 찜통에 통오리랑 인삼,대추,밤을 넣고 불을 붙였다.

들어선 언니는 압력솥에 안한다고 잔소리,즈께다시 안 내온다고 잔소리,어제 밥 준다고 잔소리,고놈의 잔소리 잔소리...

피곤하고 지친 나의 가슴은 화가 일고 있었다.
조그만 동네식당에,도대체 뭘 바라는지...
대형업소처럼 음식 준비를 할 수도 없거니와 가격도 맞지가 않은데,언니의 끊임없는 잔소리는 더이상 충고로 느겨지지 않았다.

그저 거슬리고 얄미운 밉상일뿐이었다.

초장에 장사가 아주 잘되기를 꿈꾸지는 않았지만 중국산조류독감이 보도된후,매출이 확 줄어서 속이 상하는데,언니는 가족이고,또 미식가라고 일부러 백숙도 준비한건대 그런 속은 헤아리지도 않고,트집만 잡는 언니가 원망스럽다.

비록 장사는 처음이지만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를 하려는 맘은 변함없는데,오늘은 언니의 말들이 다 너무 아프고 섭섭하다.

분위기 파악도 없이 그저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 말

얼마나 공핸지...

나도 말조심해야겠다.
아무렇게나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거나 같은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