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모처럼의 늦잠을 포기한 그녀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집안 구석 구석 먼지를 털어내고, 목마른 화초에 물도 흠뻑 주고,
신나는 일요일을 위하여 분위기 띄우는 음악도 틀어 봅니다.
개구장이 녀석들, 늦잠을 깨울까 가만 가만 움직여 봅니다.
마음까지 후련하게 빨래를 합니다.
싱크대 안의 그릇 모두 꺼내어 닦고 또 닦아 제자리에 일목요연하게 놓아 봅니다.
여느 주부들에겐 아주 단조로운 일상일 수 있는 일이지만,
눈뜨기 바쁘게 출근하여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그녀에겐
이런일들이 특별한 여유로움이나 즐거움으로 다가섭니다.
지치다거나, 피로하다거나 하는 느낌보다는
그냥 그 모든것들이 그녀의 손길을 기다리고 거기에 말없이 있었기에
그녀는 다가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는 집, 살아있다는 것, 손때 묻은 살림살이
이 모든 것을이 우리네 삶을 풀어내는 한 순간일 것임이 문득 쓸쓸할 때가 있지만,
그녀는 이 모든것을 사랑으로 감싸안고 싶어집니다.
그녀의 사랑스런 눈길, 손길을 받는 그 자그마한 사물들에도 모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일요일도 느긋하게 늘어져 있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정말 너무도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진 않았는가?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대청소 시간
먼지를 닦아내듯 내 안의 불필요한 잡념들, 안 좋은 생각들을 털어내 버리고, 소박한 마음으로 단아하게 살고 싶은 자신을 발견하는 그녀
새로 피어나는 꽃에 눈인사를 주고 받으며 경쾌한 흥얼거림으로
집안은 늘 분주합니다.
그 아수라장 뒤엔 아주 평화로운 고요 ...
아침 숲속 같은 고요를 즐깁니다.
그 작은 즐거움을 알기에 그녀는 오늘도 그저 바쁘기만 합니다.
이리 저리 뛰어다닙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만큼
그녀를 담고 있는 그 그릇들을 갈고 닦는 그런 시간들 그 이후엔
언제나 잔잔한 행복이 흐르고 있으므로.....
행복한 월요일입니다.
월요일이 왜 행복하냐구요?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애써 준비해온 일요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느긋한 여유를 부리는 것도 행복해지는 한 방법이며,
분주히 준비하는 시간도 행복을 위한 한 방법이리라
이런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