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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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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것없는 섬처녀들


BY 물안개 2001-06-10


우리들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이성이 싹트기 시작했
습니다.

머슴아들은 연애 편지를 써서 자기가 좋아하는 가시나
에게 전해달라며 자기동생이나 친척에게 부탁합니다.

만나는 장소는 웃끝에 갈매 바위뒤 아니면 작은섬가는
길 목넘에 그네들은 혼자 그곳에 가기 쑥스러워 한사람
씩 동행을 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부탁과 함께 약속 장소로 갑니다.

그러나 다음날이면 소문이 좍 .......

누가 누굴 좋아 한다네 아마도 내가 찜 했으니까 아무도
넘보지 말라고 머슴아가 퍼뜨렸 겠지요.

우리동네 가시나들은 참으로 드셋습니다.

머슴아들 몰래 옆동네로 원정을 가기로 우리끼리 작당
하고 뱃사공 집에 몰래 들어가서 노를 훔쳐가지고 밤에
옆동네로 배를 저어갑니다.

지나간 장날 눈맞아 놓은 머슴아 집에 놀러가는 거지요.

그집에서 새벽까지 놀다가 우리동네로 돌아오기 위해
배를 묶어 놓았던 장소로 와보니.

워매 이걸 어쩌까잉!

큰일 나부렀내 워매 워매 어쩐다냐!

우리가 올때는 밀물 이었다가 지금은 썰물!

배는 땅에 덩그마니....

올라와 있고 이걸 어쩌나 발을 동동 굴러봐야 소용
없는일 물이들어올때까지 기다릴수밖에....

그 배는 아침에 국민학생 중학생을 두차례 실어서 날라야하
는데 할수없이 아이들은 고기잡는 배로 실어 날르고.

우리들은 동네어른 들에게 한바탕 혼쭐이납니다.

지금 생각 해보면 옆동네 총각하고 결혼한 처녀가 없으니
별볼일 없었던가 봐요.

우리동네 처녀 총각끼리 부부가 된사람이 몇몇 있는데
모두들 잘살고 있으니 말예요.

가시나들은 그런걸로 성이차지 않아 육지총각 들이
작은 배로 섬근처를 돌면서 구경 할라치면 몇명이 수영
을 하고가서 한쪽에서 배를 뒤집을 것처럼 장난을 칩
니다.

육지 총각들은 질겁 하고 달아나서 두번다시 근처에 얼씬도
안합니다.

거칠것 없는 섬처녀 들은 싹트는 풋사랑을 전해줄
총각 들을 찾아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