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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손님에게만 수건 이용요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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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7

작은 차이지만...<1>


BY 릴라 2001-06-08



어제 모처럼 쉬는 날이었다
현충일 날은 밀린 빨래며 이불이며 쨍쨍 내리쬐이는 빛에
일광욕 시키고
집안을 들었다 놓느라고 기진맥진
어젠 회사 창립 기념일이라 오롯이 집에 혼자 남았다.

남편 출근시키고 아버님은 친구분들과 산에 가시고
뭐할꼬 궁리하다가
그동안 망설이기만 했던 병원을 가기로 했다

차마 말하기 민망해서 감추고 고민하다가
더이상 안되겠어서 가기로 맘 먹었는데
친정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뭐 해?"
"아니 그냥 있어. 왜?"
"여성회관에서 뭐 한다구 하길래 왔는데 12시 시작이란다. 언제 기다리냐? 심심하면 나올래?"
"나 병원갈까 하는데?"
"왜?"
"기냥"

결국 엄마랑 동행한 병원.
진찰 끝나고 검사결과는 다음주라고 하니 울엄마
급한 맘에 기다렸다 보고 가면 안되요?

오늘 벌써 두번의 전화를 받았다.
괜찮아?괜히 말했나 후회스럽기까지 하지만 엄마의 관심이 좋다/

학교다닐때 엄마는 항상 없었다.
직장 다니시느라 항상 나보다 늦게 오셔서 밀린 빨래며 집안일들..
그땐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를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다.

엄마가 쉬시는날 학교에서 오는 날 마중나와 가방들어줄때
그 기분이란...
엄마가 있다는 것으로도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었다.

의지하고 싶고 투정부리고싶을때 엄만 항상 힘드셨다.
지금
울엄만 나에게 의지하신다.

때때로 섭섭하다고 심술 부리시기도 하지만
작은거 하나까지 전화로 얘기하고
아버지랑 싸우면 꼭 내게 전화해서 하소연하고..
시집살이 공통점으로 엄마랑 할 이야긴 무궁무진하다.

작은 차이지만
엄마랑 난 작은 차이만큼 큰 공통점을 안고 산다.
엄마에게서 날 보고 엄마에게서 무수히 많은 사랑을 보고

나도 울엄마처럼 늙어가겠지?
나도 울 엄마처럼 그런 엄마가 될수 있을까?

엄마와 나 사이엔 작은 차이가 나는데
시어머니와 울엄만 큰 차이가 나는지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