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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1

세월이 미워요


BY 미추홀 2002-09-07

30년 세월을 건너뛴 초등모임이 있어요
너무 오랜 세월을 기억하려니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찾아준것만도 얼마나 고마운일인가
모임에 참석을 합니다.

다들 열심히 살아온 흔적들을 남기며...
내일을 기약하고 헤어지지만...

왜.. 난.. 이방인처럼.. 물위에 겉도는 기름처럼 ...
그렇게 떠돌구 있는지요.

남편이 넘 유능해서 가만히 있어도 갖다 바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친구.
남편보다 더 월등한 실력으로 남편을 능가하는 재력을 뽑내는 친구.
물 건너 왔다갔다가 일상처럼 되어버린 친구.
식구마다 차가 있어서 관리하기두 벅차다는 얘기.
골프가 어떻구 유럽이 어떻구.....
등등등...
그렇게 넘치는 부 들을 쏟아내고 있네요
행복은 그들 손안에서 춤을 추고...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는 내자신이 왜 그렇게도 초라했을까요

30년전에 그시절.
그 땐 모두들 그만 그만 했지요

세월이 모든걸 변하게 만들었나요
무능력한 내 자신이 바보일까요.

그냥
조용히 평범하게
그리구 조금 남으면
나누어 주면서 사는게 최고라고 ....
남편과 작은 행복속에서 웃으면서 살았는데...

또 다른 현실을 접하고 돌아오는 길이
왜 이리 쓸쓸한지요.

그들과
다시 만나서 즐거울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점점 더 작아지는 내 모습에
스스로도 절망감을 느끼면서....

그래도
이렇게 사는것도
불행한것은 아닐진대....

오늘 저녁
유난히
가슴이 시립니다...
.
.
.

***에세이방을 너무 사랑하는 아줌입니다
항상 들어오구 싶었는데 그렇게 어려웠네요
오늘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노크해 봅니다

선배님들의 따뜻한 입김으로 같이 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