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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주이야기 (6) 자전거 타보세요


BY huekim 2002-09-04


우리나라에서는 학문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학의 총장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자 언론에서 관심을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누구나 다 자전거를 타니 관심의 대상이 되지를 않는다.
물론 중국에는 도로 여건이 시내에 자전거 도로가 정비되어 있어서 자전거 탈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으며, 길도 대부분이 평지로 평탄하여서 기아자전거 없이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사시사철 어떤 기후의 변화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현실 등이 무엇보다도 자전거를 계속해서 즐겨 탈 수 있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비나 눈이 오면 자전거를 타면서 입을 수 있는 전용 비옷을 입고서 타면된다. 햇빛이 뜨거운 여름에는 여자들의 경우에는 모양은 망토 비슷한 것을 걸치는 데 등 위쪽 부분,양팔과 손등을 가려준다. 자전거를 탈 때는 바지에다 운동화를 신은 간단한 차림이어야한다는 의식이 없다. 그냥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면 된다. 출근하는 사람들은 정장이나 여자들의 경우 미니스커트를 입고서 자전거를 타는 것도 전혀 낯설지 않다.
“ 한번 자전거에 맛을 들이면 누구나 자전거 예찬론자가 된다. 건강과 환경, 나아가 경제까지 살리는 도심의 자전거 타기. 이처럼 개인의 행복과 공익성을 두루 위하는 즐거움이 세상에 또 있을까? “ 라고 경북대학교 박총장은 말하였다.
박 총장은 건강을 위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였지만 나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하여서였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동기는 박총장과 내가 서로 다르지만 나도 이제는 자전거 타기 예잔론자가 되었다. 중국에 처음 왔을 때는 자전거를 탈 줄 아는 남편은 물론이고 아이들 까지도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아내와 엄마로 인해 고생이 많았다. 중국하면 누구나다 자전거를 먼저 떠올린다. 사실 중국에서 자전거를 탈 줄 모르면 생활이 상당히 불편한 것이 중국의 현실이었다.
마침내 남편과 딸 둘은 나에게 저전거를 배우기를 권하자 무조건 자전거부터 사고 보았다. 기왕 싼 자전거 큰 마음 먹고 배우기로 하고 시작하니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딸 둘은 “ 엄마 ! 잘한다. 조금만 더 앞으로 균형잡고 ”를 외치고, 많이 마른 편인 남편은 땀을 뻘뻘 흐리면서 뒤에서 자전거를 잡고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나와 자전거를 일으켜 세워주고, 그러다가 혼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가는 콰당, 탕 ! 넘어지고 ...... 그러면서 배운 자전거.
딸 아이들의 “ 엄마 ! 파이팅 ! ”과 남편의 “ 걱정말고 마음 편안하게 타면된다 ” 는 격려를 받으면서 마침내 시험 운행을 위한 가족 나들이를 나서게 되었다. 문제는 아이가 둘이니 하나씩 각자의 뒷자리에 태워야 했는 데, 당시 5,6세 딸 둘은 서로 엄마 자전거에 탈 용기가 나지않았다. 서로 아빠 자전거를 타겠다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마침내는 막내 딸 근희가 용기를 내었다. 근희는 스스로 선택은 하였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운 얼굴 표정을 짖다가 “ 엄마 ! 괜찮아요 자신있게 타세요.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요 ” 하면서 웃어주었다. 초보자인 내가 딸 아이를 뒷 자리에 태우고서 달려야 하니 넘어 지기 일수이며, 괜히 다른 사람 자전거에 가서 박기도 하면서 그렇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였다. 점차 자신감이 생기면서 자전거 타는 재미도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중국와서야 배우기 시작한 자전거를 6년째 타고 있다. 이제는 자전거는 나의 소중한 교통수단과 운동의 도구가 되었다. 지금은 딸 둘을 뒷자리에 태우고 앞에는 아이들 책가방 등을 실고서도 달리는 수준까지 되었다. 다른 중국 사람들이 보고 아이 둘을 태우고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며 대단하다도 한다. 중국에는 아이가 하나씩 있으니 나처럼 둘을 태울 일이 없으니 신기할 수 밖에 없다. 중국에서는 여태까지는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직접 저으면서 타왔었다. 그러나 소득의 상승과 생활이 윤택해지자 자가용이나 오트바이 등 좀 더 몸이 편안한 교통수단을 찾는 현상이다. 자가용 운행은 아직까지 평범한 월급쟁이 소득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니 자연히 오트바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항주의 시정부에서는 오트바이 운행을 환경보호 차원에서 점차 줄여 나가고 있다. 새로운 오트바이 번호판 발행은 이미 중지된 상태이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점차 편리한 전기 자전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전기 자전거는 전기의 힘으로 힘들게 저을 필요없이 시동만 걸면 오트바이와 마찬가지로 나아가며 속도감도 느낄 수 있으며, 가격 또한 1500에서 3000원 정도로 적당하여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거리에서 쉽게 눈에 뛸 정도이다.
나는 평범한 기아없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 주변의 환경을 감상하면서 페달을 밟으며 운동하는 기분이 경쾌하고 생동감을 준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위주의 도로여건과 오르막 내리막 길이 많으며, 자전거를 탈 때는 간단한 차림이어야 한다는, 비나 눈이 오면 의례것 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관념등이 자전거를 탈 수없게한다. 그러나 집 주변의 가까운 곳을 다닐 때에만이라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으면 하는 권유를 해보고 싶다. 자전거 타 보세요, 날씬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