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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03

내남편의 여자


BY kanghe0629 2001-06-05

전 왜이리 바보 같은지요
십칠년을 살면서 내남편에게 여자가 있은줄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왜냐구요?
그이가 너무 착하고 아내에게 자식에게 성실한 탓일겁니다
문제가 있었다면 술을,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그것말고는....
그이는 결혼전 부터 여자가 있었다네요
교장선생님딸이랍니다
근데 저는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연애도 아니고 왜 중매해서까지 저를 선택 했었는지...

우린 중매로 결혼 했으니까 남편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걸 알수 없었습니다. 있었다 해도 속인다면 속았겠지요. 난 바보니까...
집을 나가기 시작 하면서 그이와 그여자는 연락이 되고 있었나봐요
그게 벌써 수없이 세월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그이는 집으로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그이는 참 많이 괴로워 하고 있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그이를 이해 할수 있습니다.
늘 가슴 한켠에 안고 살았을 그리움 한조각.
참 많이 안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 그이가 얼마나 맘이 힘이 들었을까요?

저 참 바보 같지요?
세상은 저같은 바보도 있어야할것 같아요
하지만 전 저 자신보다 그이를 참 많이 사랑했구나 라는걸 요즘 더 절실히 느낍니다.
그리구요
언제든지 들어오면 그냥 아무말 않고 꼭 안아 주고싶어요
사랑의 아픔으로 힘이들고 삶의 책임으로 고통스러웠을 그이니까....

그리고 우리 두딸에게 아빠의 사랑을 이해 시켜 주고 싶어요
그래도 사랑 할수밖에없는 엄마의 맘두요
우리 두딸도 이다음에는 엄마를 이해하고 아빠도 용서 할수 있겠지요?
우리큰딸이 이런말을 하더군요
엄마의 아빠에 대한맘이 너무 무섭다구요
화내고 악쓰고 해야 하는것 아니냐구요

정말 그래야할까요?
그게 정상이라는 우리큰딸의 말이 왜그리 서글프던지
아니 그냥 아파옵니다.
가슴한켠에 있던 상처를 자꾸 자꾸 건드리는 것 같아서....
오늘밤도 잠자긴 다틀렸을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영화나 한편 봐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