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풀 -이재경- 비 내리다 그쳐 산등성이, 안개로 덮일 때 까스리한 도토리나무 아래 핀 어린 고사리풀. 풀인 듯, 알 수 없는 이유로 한순간, 껑충 자라버린 키. 꼭 쥐고 있는 손아귀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아직 설익은 흙내음? 아니면, 바람에 뿌려진 하얀 그리움? 그렇다면......, 첫사랑? 아~ ! 그래서, 네가 그토록 보드라운 게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