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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1

부모자리란......


BY 은빛여우 2002-08-30

- 엄마~ 나두 사줘.... 그대신 난 분홍색으루~~``

늦은 저녁

퇴근이 늦은 아빠를 대신해서 요 며칠 두아이 씻기고
재우는 일이 몽땅 내 차지가 되어 가뜩이나 많이 흘리는
땀을 닦아낼겸 아이들과 함께 샤워를 하는 도중에 딸
아이가 하는 말이다

-응...?? 몰 사줘..? 너 뭐 필요한거 있어?

- 나두 엄마같은거(?) 사줘.... 이쁜걸루....

엄마같은거 에서 딸아이의 시선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아뿔사~!!!

또래에 비해서 키가 크고 말이 빨라 그저 큰 아이로만
취급하다보니 가끔 이런 엉뚱한 발언에서 제 애미는
적응이 안돼 이렇게 기함을 하는 적이 여러번 된다

우리딸 인간의 몸이 자라서 호르몬 분비가 어쩌구....
그래서 더 크다 보면 키도 크고 덩치도 커지고 여자는
젖가슴도 나오구 남자는 수염이 나기 시작하면서 ....
그러면서 전에는 없던 자리에 머리털하고는 조금 다른
모양새의 털들이 자란다.... 어쩌구 하는 애미의 설명은
귓등으루두 안듣구 가능하면 두개나 세개 사달란다
하나 세탁할때 바꿔야 한다고.......


아마도 딸아이는 대형 마트에 가면 얼마든지 골라서
취향껏 살수있는 물건(?)쯤으로 생각이 드는가보다

더 커서 어른되믄......
그때 사주기로 손가락 걸고 약속함으로써 결국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예쁜 분홍색으로 어느날 어른이 되는날
근사하게 착용하게끔 해주는 것으로 대화를 끝낼수가
있었다

딸아이의 엉뚱함에 웃음도 나고 이렇게 진땀나는 일을
내 친정엄마는 얼마를 겪으셨을까 생각하며 퇴근해
들어온 신랑에게 들려주었다

껄껄~~ 웃으며 이야기를 듣던 신랑이 한마디 보탠다

- 아빠는 통이 커서 한 열개 사준다 그래~~


말만하면
그리고 원하기만 하면 엄마 아빠는 뭐든 해 줄수 있는
슈퍼맨들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딸....

딸아이의 그런 무한한 믿음이 끝없는 신뢰가부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