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http://panfocus.com/에서 가져왔습니다. [잡글]추억으로의 여행(2002.8.24. 안도현 시인을 만났습니다.) ...신문을 보다가 '젊은 날의 꿈* 열정 아련한 추억 속으로'라고 시작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련한 추억이라면 여고시절 편지 왕래하던 공군기술학교에 다니던 동 갑 친구가 떠오릅니다. 누나들과 어울려 크다보니 섬세하고 나보다 더 부드러웠습 니다. 여고시절 탈출구는 그 친구와 편지를 쓰는 것과 대전천변의 버드나무 아래 벤 치에 앉아 일렁이는 버드나무 줄기와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며 대화하던 만남이 었습니다. ...신문을 오려 달력에 붙였습니다. 누군가 함께 갈 사람을 찾아보았습니다. 고등학 교 시절로 추억으로 여행 할 친구를 찾았습니다. 끝내 찾을 수는 없었지만, 혼자만이 라도 가기로 결심하고 나섰습니다. 10 년을 작은 곳에 있어서, 교통편은 컴퓨터를 통 해 자료를 찾았습니다. 청송수련원 옆, 대전시립미술관 분수대를 찾아가기 위해 알아 봤습니다. 신탄진에서 702번 좌석 버스를 타면 종점이었습니다. ...두근 거리는 설렘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노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대전 시내 외곽을 도는 버스였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을 지나고, 충남여중 앞을 지났습니다. 운 동장이 보였고, 아카시아나무와 빨간 우체통이 보였습니다. 수업을 받을 때면 바람에 아 카시아 향이 날렸고 '청운령 언덕위에'로 시작하던 노래를 불렀던 음악실과 미술실은 오 래된 건물이었습니다. 바닥에 깔린 나무 바닥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우체통은 붙이지 못 했던 편지들을 간직하고 있는 듯 배가 뽈록해 보였습니다. ...종점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행사장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춤 문화의 르네상스 대전시립무용단의 '하늘, 바람, 그리고 춤향기!'라고 적힌 카드를 받았습니다. 작가와의 대화 안도현의 '사람'과 공연작품 '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그 연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정순진 교수(대전대 문예창작과)의 진행으로 안도현 시인과의 대화였는데, 뒷바라지 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며, 시적인 아이를 키우는 방법은 방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순진 교수는 문학은 잡학이라고 여러 가지를 접해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질문과 대답으로 마무리 되었고, 나오는 안 시인의 걸음을 막고 '늦여름 저녁' 시를 인쇄 한 종이를 볼펜과 내밀며 사인을 부탁 했습니다. 물론 젤 먼저 받았습니다. 대전시립무용 단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고시절엔 말을 못했습니다. 얼굴부터 붉어지고 손이 떨려 말을 접었습니다. 추억 속 으로 여행하면서도 난 달라져 있었습니다. 뻔뻔해진 걸까 생각도 했지만, 사인을 받으려고 길게 늘어선 독자들의 끝을 기다렸습니다. 젤 마지막으로 책을 내밀고 사인을 받고, '옷'이 란 시를 출력해온 종이를 내밀며 좋은 말씀 적어 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어둠 속에 희미 한 등에 의지해 어떤 시인가 들여다 보려고 종이를 코 가까이 가져가는 모습을 보았고, 글 쓰냐고 물었습니다. 예라고 대답했더니 '좋은 시 많이 쓰세요'라고 적어주셨습니다. 좋은 시를 쓰는 것보다 시를 좋아하고 기뻐하면 된다는 말을 새기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잇지 못했습니다. 안 시인이 공연을 지켜보기 위해 쪼그리고 앉은 모습을 보며 가방 속에서 신문을 꺼내긴 했는데 맴돌다가 못 드리고 포기했습니다. 정순진 교수와 눈이 마주쳤고, 예 전에 인연 맺었던 추억과 행사 진행 잘 하셨고 정말 멋졌다고 말하니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 지 물었습니다. 10 년 동안 먹고 사느라 바쁘게 살았습니다 했더니 손을 붙잡고 말했습니다. 성숙한 시를 쓸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밤은 깊었습니다. ...추억으로의 여행에 동참한 친구는 없지만, 인연을 맺었던 분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행복 한 일입니다. 열심히 사는 분을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내가 추억하고 그 분들을 붙잡 고 있음에 사랑나무에 꽃이 피고 푸르름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 할 수는 없지만 함께 하려는 마음이 소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포함 세상 모두 포근하고 따뜻한 말이 필요합니다. 노랠 부른다면 그런 응원가를 불러야지 생각했습니다. ...추억 속에 살았던 난 걱정이 없었습니다. 다시 돌아와 서니 걱정이 앞섭니다. 남편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어린 시절이 좋았던 거 같아, 그 땐 걱정이 없었거든.'라고요. 그래서 말해 줬습니다. '당신의 어린 시절, 아버지는 세상을 알아가며 날개가 꺽이고, 근심에 늙어지고 있었 을 것이라고.' 가끔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걱정 없이 놀면 좋겠습니다. ...내 유일한 취미는 좋은 분들 멀리서 글과 대화를 통해 그냥 좋아하는 겁니다. 좋아서 입이 벌 어지고 눈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겁니다. 그냥 말이지요. 요즘, 그런 웃음 어렵습니다만. 얀~(야니)의 홈쥐(http://my.dreamwiz.com/dong8977/)클릭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