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의 나리꽃 한 송이 초가 지붕 밑 흰 종이 창에 비치는 30촉 알전등 같은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 어찌 넘을까 눈앞에 선뜻 다가선 적막한 산야를 그 속에 숨어 계신 당신의 눈길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드센 밤바람 가을비가 가슴 빈자리 가득 채우리니 나는 상한 갈대처럼 이 가을을 젖어서 홀로 넘으리라 옛날처럼 이것은 타고난 나의 배냇병이니 홍데레사.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