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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에게 해줄수 없어서...


BY kanghe0629 2001-06-02

오늘은 주말이라 괜히 설레입니다
특별한 약속도 없으면서 ....
하지만 약속이 없어도 그냥 주말이면 언제나 마음은
기다림의 막연함을 가집니다.
언제 이만큼의 날이 지났을까
얇은 잎새들이 벌써 짙은 녹음이 되어 있습니다.
"엄마 나 2학기때는 반장하고 싶은데 그때까지 아빠 안오면
어쩌지?"
"아니야 곧 오실꺼야 우리모두 아빠 많이 사랑하고 있지?
아빠가 알고 계시니까 걱정마 우리쫄쫄이 하고 싶은것
있으면해봐 엄마가 응원 할께."

우리막내가 자꾸 아빠 얘길 해대는것 을 보니 벌써 지 언니생일이
며칠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나봐요
지언니가 슬퍼 할까봐서요
착한 우리막내가 가슴아파해서 요즘 참 많이 힘이 듭니다.
6월은 큰딸 7월은 막내 생일이 있는달 이여서 제맘도 그런데
우리 딸들도 자꾸 아빠생각이 나나 봐요

그이도 착한 사람이니까 바깥에 있어도 아이들 생일이면
참 많이 보고싶어 할텐데....
복없고 못난아내 못난엄마 만나서 힘들어 하는 우리가족들에게
오늘은 내가 무언가 해주고 싶은데 ....

힘들어도 가족이 같이 있다는것
마주앉아 이야기 할수 있다는것
그것이 참행복이 아닐까합니다.
요즘 왜이런맘이 드는지 아마도 세월이 흐르는게 느껴지기
때문일까요?

내일은 제가 봐주고 있는 아기도 오지않는날 이니까
우리 공주님들 모시고 근처 동물원에라도 가야할까봐요

어떤영화에서 이런대사가 있었어요
' 지금 비어있는 이 자리는 반드시 더좋은 것들로 인해
가득 채워 지는것임을....'

영화를 보면서 그때는 위안을 삼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