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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8

초보 직장인.


BY 억새풀 2001-06-02

 <bgsound src='http://bbs.interbird.co.kr/midi/linkfile/2-우리사랑_이대로.mid'>

책상 넘어로 보이는 하늘 빛깔이 잔잔한 바다 색깔을 닮았다.

따라서 내 맘도 편안해진다.

아이들 학교 보내 놓고 재빨리 com 스위치을 누른다.

오늘은 무엇인가를 얘기 하고 싶기에.

오늘이 내가 생활 전선에 뛰어 든지 딱 6 일째 되 가는 날이다.

이제야 한 숨 돌릴 여유가 생기는 듯 하니

내가 그 동안 얼마나 게으르고 안이하게 살아 왔는가를 가히

짐작 할수 있다.
아컴 소풍을 다녀오고 그 피로와 흥분을 뒤로 하고

월요일 점심때 부터 난 나의 소중한 그 곳으로 힘찬 발걸음을 걸었다.

결혼 생활10 년 넘게 직장 이라곤 다녀 보지 않은 나 로써는

무척 가슴 두근 거리고 혹시나 내가 잘못해서 그들에게

많은 피해가 가면 어쩌나!

과연 내가 잘 할수 있을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걱정 되었다.

내가 살던 apt슈퍼라 낯 익은 곳이고

게다가 전부 아는 사람들이니 그리 서먹한 것은 없었다.

아니 모두들 반갑다고 웃으며 인사를 한다.

꼬맹이들 까지도 "아줌마 여기서 일해요?`````와!!!!!!!!"

하며 신나하고 요것 조것 말도 잘 하고 재밌어 한다.

아참!kbs에 형아하고 누나 나오는 것 봤다고

"아줌마는 형아와 누나야 때문에 상 탔어요."하며 나를 약 올리는 이쁜 말도 해 준다.

"정아 엄마. 애들하고 몇일 전에 tv나왔어요?"

"예 봤어요?.....하하호호ㅗ......

자식 자랑하는 소리를 들으니 이 보다 더 흐뭇 할수가 없더라.

슈퍼 캐샤 자리다 보니 돈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더구나 난 산수가 좀 딸리는 편이다 보니.

그 전에는 몰랐는데 참 종목 종목 가격이 천차 만별이고

비슷한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

또 뭣이 그리 복잡한 것도 많고.......하여간 머리 회전 느린 나로써는 햇갈리는 일도 많더라.

손님이 없을때는 좀 한가하고

또 손님 몰리는 저녁 무렵이면 난 정신이 하나도 없다.

괜히 손님들이 못한다고 수근 거리는 듯 하고........

또 괜히 옆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어저께는 계산을 잘 못하여 한 번더 영수증 뽑았고

그러면 하나는 반품 처리하고.

아줌마 하나는 물건이 크다며 다른 물건으로 교환 해 달라 하고.

..........하여튼 어제는 마음에 꺼리는 일이 있어

집으로 돌아 오는 발걸음이 여간 무거운게 아니었다.

집에 와서도 자꾸만 그 일이 생각되어 잠자리에 들때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일은 한 30분 일찍 나가야지!.)

그래야만 내가 조금은 덜 미안 할것 같다.

(내일 부터는 잘 해야 될 텐데......!)자꾸만 나를 다짐 시킨다.

자! 또다시 이렇게 하늘은 맑고 세상 바퀴는 돌아가니

나도 그 바퀴에 튕길리지 않게 삐드덕 삐그덕 잘 맞춰야 할텐데.....

자! 오늘도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