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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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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3)


BY secret1004 2001-06-02

제주에서의 마지막 아침...
님들!안녕히 주무셨수까?
재기재기 보질보질 족끝에 옵소예!ㅎㅎㅎ
(어서어서 서둘러서 내 발끝 가까이 오세요)
동안 제주 민속촌에서 냉바리(결혼한 여자)가이드로부터 배운
제주 말로 아침 인사드린거니 절대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당~^*
(참고로 결혼한 남자는 왕처럼 대접을 받았다하여 왕바리,여자는 냉대를 받아서 냉바리가
됐다네요.난 냉바리되면 도망가야쥐!~^*)
후후~하루만 더 머물다 가면 안되나 이런 생각하다가 에고 안되지 집에 아들 둘만
두고온 어미가 이런 철없는 생각을 해서야 될꼬...
자,이제 아쉽지만 내 고향 목포를 갈 여장을 갖추고
우리 일행이 아침일찍 들러본 곳은
제주시 중심가에선 약 4km 떨어진 곳에 있는 '신비의 도로'일명 도깨비
도로라고도 한답니다..
이 신비의 도로는 실제 경사도가 낮은 곳은 높게 보이고
높은 곳은 낮게 보이는데 이현상은 착시 현상이라네요..
(갸우뚱~과연 착시일까?이런 의문을 강하게 품고 나 나름대로
혹시 지구의 자성하곤 관계 없을까?이런 생각도 가져 보았는데
역시 이 딸린 머리로는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는걸 고백하면서..에공)
잉?우리가 보기엔 분명 오르막 길인데
버스의 시동을 끄고 기아를 중립상태에 두면 버스가 서서히 앞으로 밀리는걸
체험했지요..
야!진짜 신기하군..드뎌 이 은서의 호기심을 자극 시키는군...
난 버스에서 내려 내리막 길을 앞으로도 걸어 보고 뒤로도 걸어 보았답니다.
'어어어,,이걸 어째,,뒤로 걸으니 막막막 끌어 당기네..'
'에고 앞으로 걸으니 어째 이렇게 더디댜!'
뒤(내가 보기엔 오르막길인쪽)로 걸을 땐 진짜 도깨비가 잡아 땡기는거 처럼 걸음이 빨라지더군요..
(에고 도깨비도 속 없지..할미꽃 데려다 뭐할려구 그러노!ㅎㅎ)
아침 이른 시간이었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여기 저기서 물통을 굴러본 아이들,
직접 걸어 보기도하고 뛰어 보기도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역시 도깨비 도로는 관광객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아 낼 만한 곳이었습니다.
여기 더 있다간 도깨비가 물어갈까봐 얼른 서둘러 버스를 타고 수목원을 향했습니다~^*
수목원에 들어서자 찌푸둥 했던 머리가 개운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여러 가지 열대식물들..자생 식물들...울긋 불긋 군락을 지어 피어있는
예쁜 철쭉들...캬!배경 좋고 공기좋고 님까지 곁에 있으니 일석삼조라...
"어이,저기 저나무이름이 뭔줄 알아?"
잉?우리님이 어쩐일이랴~질문씩이나 하고
"글쎄 뭔나무지?"
"응,먼나무라네"
ㅎㅎㅎ 싱거운 우리님다워라...그 나무 이름이 먼나무였으니 원 ~에공...
살랑살랑 훈풍에 연초록빛 잎들이 살포시 미소 지으며 떠나는 우리에게 아쉬움의
빠빠이를 하는데 "안녕 안녕'예쁜 잎들..담에 또 만나자꾸나!
잘생긴 수목들도 ,새까만 돌멩이들,돌 하루방님,노오란 유채 꽃잎들,조랑말 친구들이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 벗이 되어 주어서 참으로 감사했소이다..
푸른 바다여! 잠시 만경창파에 이 마음 싣고 훨훨 날개펴며
내 이상을 동경케 하였으니 그대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벗이 될 것이라오...
사랑하는 제주도여!아듀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