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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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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BY 억새풀 2002-08-22

어제 오늘 나에게 황금같은 휴일 아니
그 보다 배로 더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게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난 집안에서 꼼짝도 않고
내내 잠만 자고 여기 이방에서 세상사는 구경만 한다.

그러다 잠 오면 또 자고
빨래 좀 돌리고 또 여기 앉아 있고
그렇게 하루해를 보내고 나니
정말 허탈 그 자체이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휴식은 정말 좋은 거구나!
휴식은 정말 필요한거야!를 새삼 느끼면서.

어쩌면 사람 사는게 별 다른게 없구나!
더구나 여자들의 삶이라는게 참 우습다는 그런 생각이 번뜩 지나간다.
..
남편!
그 실체가 그렇게 큰 의미를 지녔단 말인가?
내 한 평생이 송두리째 흔들릴만큼 그렇게 대단한 힘이 되었단 말이지?
아니 앞으로도 지금 내가 격고 있는것 보다
더 큰 위력으로 다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서글프다.
이 황금보다 소중한 시간을 난 이렇게 집안에서
어설픈 넋두리만 하고 있을려니
내 신세가 참으로 한심하다.

여름내내 집안에서만 있는아이들이라 맘 아팠었는데
학원에서 가는 캠프에라도 보내고 나니
어미맘이 좀 덜 미안하다.

어미 노릇 좀 한것 같아서.
........
갑자기 뭉클 해진다.
어미 노릇이라고 말하고 나니
괜히 맘이 약해진다.

나도 몰래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과연 내가 너희들 한테 어미 노릇 잘 할수 있을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개학인데.......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건강하고 밝게 잘 커야 된다.
엄마도 열심히 살꺼야.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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