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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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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살아 있게 한 순간들(1)


BY 현이 2000-11-18

조성모의 아시나요 가사가 꼭 아빠가 엄마 만났을때 했을법한
이야기라는 아들의 말에 우린 모두 웃었다.
아들은 엄마는 절대로 그렇지 않았으리라는 확신이 있는지
자기는 엄마를 닮아 다행이라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아들아
엄마가 사춘기 시절에 어떤 평범한 동이라는 남학생을 두고
말 한번 못하고 가슴알이 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어찌어찌 전화번호를 알아 기껏 전화해서 여보세요"
목소리 한번 듣고 끊었던것이 20번은 됨직하다.
대학시절 운이 좋아 그 남학생과 만나 1년 정도 사귀면서도
좋아한다는 말은 커녕 서로 떨리는 손끝하나 못잡고 뽀뽀 한번
못해 보았지만 그는 언제나 내 가슴에 아름다운 시절의 한 부분으로 당당하게 자리 하고 있단다.
지금쯤
그도 중년의 아빠가 되어 잘 살고 있겠지
가슴 한켠으론 모든일에 씩씩하던 여학생이 유독 자기 앞에서만
조용 하던걸 어쩌면 기억 할지도 모르겠다.
한번씩 동창들을 만날때
그의 소식을 듣기도 하지
그는 내가 학부형소리를 들을 즈음 장가를 갔대
신부는 내 보다 한 9살 어리다나
친구들과 아니 그럴수가'라며 흉도 보았지만
그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우연히 한번이라도 만난다면
서로 웃으면서 안부를 물을수 있기를
혹시 아니
아빠 동창모임에 그가 올지
가족들과 함께
그럼 그때 엄마가 얘기 해 줄께
그때 엄마를 설레게 했던 사람이 저 사람이라고
넌 어쩜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저렇게 평범한 사람을 하면서 말이다.
아들아
사람들은 모두
가슴 한켠에
아무도 기억치 않을것 같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사는지도 몰라
그것이 그들에게 미소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줄지 누가 알겠니
너에게도
누군가 그런 소중한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랄께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상대방이 잘 되기를 서로 기원해 주는 좋은 사람을......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거야.
따뜻한 눈을 가지고 있기만 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