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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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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부부의 미사 보기....


BY (엘라) 2000-07-03

일요일이면 변함없이 더 자고 싶은 잠을 물리치고 성당으로 향한다.20분쯤 되는 거리를 묵주알을 굴리며 씩씩하게 걸어다녔지만 얼마전부터 차운행이 시작되어 버스를 타고 성당을 가게 됐다.오늘도 변함없이 성당을 가는데 버스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들이 내리지를 못하고 있었다.왠일인가 싶어 고개를 쭉 빼고 앞을 보아도 잘 보이지가 않는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창밖으로 보이는것은 어느 노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내리고 있었다.할아버지는 중풍에 걸리셨는지 한손은 지팡이를 한손은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입은 활짝 웃으시며 열심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시고 있었다.그옆의 할머니도 온화한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부축하며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계셨다.

너무나 보기가 좋아서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만약에 나중에 내가 저러면 우리 신랑도 저렇게 내옆에서 날 지켜줄까??하는 생각과 함께...그리고 갑자기 남편이 있다는것이,의지할 사람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도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