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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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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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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름


BY 허브 2000-11-17




친구의 아들이 있었다.
그 애가 다섯살인가 여섯살때의 일이다.
아이 할머니(친구의 시어머니)가 노인정에 놀러가면서
가끔 아이를 노인정에 데리고 가셨었나보다.
그런데 어느날
이 꼬마가 자랑스레 엄마에게 하는말
"엄마, 나 할머니 이름이 뭔지 안다!"
친구가
"그~래!, 할머니 이름이 뭐지?"
꼬맹이가 자랑스럽게 하는말
"이 노인네야"
"오잉?...."
어찌된 일인고 하니,
노인정에 가면 할머니들이 서로 하시는 말씀이
"이 노인네야, 저 노인네야..." 하시니까
아이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난 안다는 식으로
자랑스럽게 말했던것이다.
웃긴 웃었지만 아이에게 할머니 이름 좀 가르쳐주지
그랬냐고 친구를 나무랬었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확실히 심어주질 못했다.
작은딸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 가족이 어떻고, 이름이 어떻고...
조사해오는 숙제도 있고
그래서 아이에게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은 잊어선 안된다고 가르쳤지만,
돌아가신 분들이라 그런지
금방 잊어버리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