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어서 어서 늙어버렸으면~~
그래서 다리에 힘도 빠지고 생각의 템포도 마냥 느슨해져서 모든것을 그저 관망의 자세로 여유를 두고 바라보는 내가 되었음~~~
지금은 시시때때 불처럼 타오르는 분노와 안개처럼 피어나는 애착과 스스로 흔들리는 마음의 갈피를 어쩌지 못하는 내가 내눈앞에 보이기에 힘이든다.
다리에 힘빠져 지난날의 좋았던 추억을 흔들의자에 앉아 회상으로 더듬어 볼 나이가 되있으면 현실에 나처럼 뜨거운 눈물도 덜 쏟으리라~~
엊저녁 친구와 만나 헤어진후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데 어찌나 한계단 한계단이 버겁던지 어두컴컴하게 불꺼진 내집으로 내가 향한다는게 왜그리 인정하기 싫었을까?
아이들은 모두 각기 볼일이 있어 외출하였고 버스를 갈아타야 했기에 정류장 가로등에 몸을 기대고 섰는데 그만 주저앉고 싶었다.
어쩜 이리 힘들고 지칠까?
뒤를 돌아보니 안경점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 그옆에 약국이 보였다.
잠에라도 푸욱 취해 잠시라도 현실에 나를 잊을수는 없을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입안에서 맴돌기만 하지 막상 수면제 달라 하기에 왠지 머믓거림이...
길다란 투명문이 달린 냉장고에는 각종 드링크제가 한가득이었다.
애궂은 박카스만 입에 가득 채우고 나와버린 바보 같은 나!
쯔쯔즛~~~
아! 어찌해야 이 혼돈의 시절을 다 보내고 미소속의 나를 만나게 될까?
어서어서 늙어버렸으면...
빠알리~~~
눈물나는 이런밤 난 어찌하나?
눈물은 이제 강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