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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돼지 3人의 아찔한 해외여행..


BY nadonggri 2002-08-15

2년동안 부어온 적금을 드디어 탔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든준비가 완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풀싸 첫단추부터 잘못 뀌어지기 시작하여 예약한 여행사가
부도가 나고.. 그렇다고 해서 쉽게 포기할 우리가족이 아니기에 어렵
게 어떻게 해서 예정대로 7월29일 새벽6시에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
착하게 되었어요. 7시30분부터 탑승수속을 밟고 있는데 출입국사무실
에서 동반 여권의 아이의 인적사항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비행기를
탑승할 수 없다는 것 아니겠어요? 기가 막힐 노릇 아니겠습니까?
해당 구청의 행정 착오로 예정된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비행기를 탑승하면서 인솔자 하나없이 꽃돼지 3인이 모험해야 했던
아찔한 여행을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우선 우리가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의 남편은 176㎝에 몸무게 85㎏,
우리아이 122㎝에 몸무게 30㎏,
본인은 159㎝에 과체중, 몸무게는 개인적 프라이버스 관계로 공개
하지 못하고 상상에 맡김.

12시30분,
비행기에 탑승하자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해당 구청으로 뛰어 다니
면서 정신을 못차렸기 때문에 배꼽시계도 멈추었는데, 갑자기 허기
가 지는 것 아니겠어요. 잠시후 기내식이 나왔는데, 아무리 먹어도
배가 채워지지 않아, 체면 불사하고, 두번 배식받고, 공짜라 주는
것마다 않고 무조건 먹어도 뒷처리가 필요 없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한숨 푹 자고 나니 방콕에 1시간 경유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그놈의 담배가 그립다고 하는 거예요.
글쎄, 편의점에서 담배를 한보루 구입하는데 직원들이 저의가족을
일본인으로 착각했던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는 것이였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저는 웃으면서 영어로 " N0, KOREA"하자 옆에
있던 남편이 갑자기 두손을 번쩍 치켜 들고는 "대한민국"을 외치고,
아들녀석은 덩달아 "짝짝짝 짝짝!!"하는 것 아니겠어요!
애국자 된 기분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러고는 비행기에 탑승하자
스튜디어스가 영어로 뭐라고 하면서 엽서만한 용지를 권하는데,
남편은 알아 들었다는 표정으로 자신있게 NO!라면서 여유있게 웃는
것이였어요. 그때, 저와 제아이의 눈이 마주치면서..
"야! 우리 아빠가 영어가 좀 되는구나!"하면서 감탄을 했는데,
잠시후 상황은 달랐지고 말았어요.
싱가폴에 도착하여 겨우 출구를 찾았는데 출국신고서 없이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기내에서 스튜디어스가 건내주었던 남편이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N0!라고 했던 용지였어요.
순간, 당황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저는 남편을 흘겨
보면서 "영어도 모르면서 잘난척은 하더니"하면서 투덜거리다가 이번
에는 저도 당당하게 관계직원에게 가서 SAMPLE 하면서 한장을 얻어
왔는데 아풀싸! 하필이면 국사람이 아닌, 인도네시아사람 아닙니까?
낑낑거리면서 애쓰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의 눈에 광기가 서리더니,
지나가던 한국스튜디어스를 발견하여 끌고 오는 것 아니겠어요?
글쎄, 개똥도 약에 쓸데가 있다더니 남편이 그짝 아닙니까 ?
그렇게해서 진땀빼면서 싱가폴에 도착하여 우리꽃돼지가족의 말많고
탈도 많았던 긴여행을 무사히,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값진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