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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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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계신다면 소원좀 들어주쇼.......


BY 구염이 2002-08-15


밤새 빗소리때문에 잠을설치고

또.......

비로 아침을 시작하려니 짜증이 난다.

하늘에 운동장만한 구멍이라도 생긴것인지.....

장마도 다 지나간끝에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열흘을 하루도 빼지않고 장마비보다 무섭게 폭우가 내린다.

빨래도 빨래지만 집안 구석구석 어디 눅눅하지 않은곳이 없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냄새가 나는것만같아 샤워만 몇번씩 해댄다.

한반도 전체가 물기를 머금다못해 이젠 누런 수렁속에서

헤매이는것만 같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몇년간 침수되지않던 멀쩡하던 곳까지 난리가 났다.

뼈골빠지게 힘들인 삶의 터전도 모두잃고

오밀조밀 따스한 가족들의 움터까지 모두 쓸어가 버리고...

우리 수재민들 어디다대고 종주먹질도 못하고 그저

무심한 하늘보며 땅을치고 통곡만 할 뿐이다.

언제나 비를 좋아해서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포근히 잠을 이루던 나였다.

"사흘내리 예쁘게 비가 왔으면 좋겠다".....

나의 이런 입찬소리가 얼마나 방정이었는지..

세상의 어느 나라는 식수마져 말라 흙탕물을 가라앉혀

먹고 있건만,세상에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천재지변앞에 속수무책인 우리 인간들이지만..

하느님이 계시다면 이젠 정말 멈출때도 되지않았나요?

재산 모두잃고 허망해하는 우리 수재민들을 보면서

비록 마른곳 높은곳에 살지만 한마음으로 가슴아파하는

한민족의 바램입니다.

수재민 여러분!!

부디 실의에서 일어나 힘을 내세요.

모두들 팔걷고 여기저기서 내일처럼 도와드릴겁니다........

정말이지...

요즘 뒤숭숭하게 나라님들......

되도않는 소리로 댁들끼리 밥그릇 싸움에 혈안되지말고

장화신고 우비입고 현장으로 나가서 삽자루라도 들고

비싼땀이라도 흘려보시지요..

나라님들 몸값이 꾀나 비싼줄로 알고 있는데...

참으로 세상은 한없이 불공평해서 문득문득 난,

하늘에다 대고 주먹질을 한다.

여기서 더이상 피해가 없기를...

비,구름,바람....

이젠 멀리좀 가주십사 간절히 기도하고싶다.

우리 서민들 이런 폭우아니더라도 등골이 휘는 삶의무게에

다리가 휘청거려 일어나기 힘들다고...


우리 아컴의님들도 힘내세요!!!

우리라도 뭉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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