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년전에 외국생활을 조금 했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어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한국비디오 아무거나 사서 닳도록 보려고 한인슈퍼에
갔죠. 복사본 비디오로 없는 영화가 없더군요.
그 때 우연히 그냥 집어든 영화...그게 바로 이겁니다.
제가 심은하의 팬도 아니고 그 제목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기때문에 이건 뭔가 해서 봤는데
보는 순간부터 빠져들더군요.
집으로..아시죠? 그 여감독이 만든 작품이예요.
순진하고 감상적이고 여리고 꿈많은 덜렁이.
대체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보면 아..나랑 비슷하다.
라는 공감을 얻기가 쉬운 캐릭터의 여주인공.
죄송하게도 그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남잔 그냥 그저그런 조금은 닳고닳은 느낌을
주는 껄렁이라고나 할까요?
여잔 생수병을 입에 대고 벌컥거리면서 마시는
소탈하고 좀 내숭모르는 ...보면 아시겠지만
그냥 정가는 평범한 여자.
그 순진녀가 한 남자를 짝사랑하죠. 그 대상은
국회의원보좌관. 그냥 얼굴만 보고 빠진거죠.
그녀의 직업은 비디오작가..주로 결혼식 비디오등을
찍는데 나름대로 큰 꿈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인생에 갑자기 개입해버린 한 남자.
그녀가 사는 그 방이 자기의 애인방인줄알고
오면서부터 이 얘기는 재밌어지거든요.
군에 있으면서 애인이 변심한거죠.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사람을 맘속에서 그리워하는데
사실 둘은 너무나도 인생관과 사랑관이 다르기에
그럴수밖에는 없는거죠.
그녀가 시나리오를 쓰기시작하면서 그 남자와
그려가는 동화같은 영화속의 또한편의 영화!
그 내용도 참 황당하지만 꿈속같고 만화같은
재미난 얘기랍니다. 근데 영화속 음악도 정말
들을만하고 기억에 오래남더라구요.
let there be love..인가?
여하튼 두 사람은 미술관과 동물원처럼 서로
넘 다르지만 자기도 모르게 끌리죠.
그리고 사랑에 빠지고.
쓸려니 별 스토리가 아닌거같아보이네요.
하지만 감수성 풍부하신 아줌마회원님들
이 영화 놓치신 분 계시면요 한번 보세요.
지루한거 싫어하는 분들은 좀 ...
하지만 대개는 보고 좋다고해요.
제가 내용 다 말하면 나중에 보시면서
재미없을까봐 여기까지 간략히 말하고
끝냅니다. 이 영화 비오는 날 조용히
혼자보시면요 처녀적생각나고 참
달콤해져요. 심은하의 소탈한 연기도
일품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