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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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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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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 야그나 좀 해볼까요..^^


BY 웃긴걸 2002-08-13

시엄니 이야기 1

시엄니는 얼마전 갔다온 이상구 박사 세미나에서 큰 감동을 받았는지 우리집 에선 육류도 먹을수 없고 그야말로 생식에 가까운 식사를 하게 되었슴다.

전에 고기라면 사죽을못쓰던 우리에겐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져..
설탕도 먹으면 안된다. 소금도 많이 쓰지마라(참고로 그녀는 간장을
무척,무지, 무쟈게 사랑하던 사람이었슴다.) 짜게 먹지마라 맵게 먹지마라........어쩌구 저쩌구.....
니맛내맛도 아닌 이상한 순두부 찌게를 먹어야 했슴돠..ㅠㅠ
세미나를 다녀온 그담날 부터 박스채로 사들여지는 과일들...야채들..(무슨 식당인줄 알았슴다.)
별나게 강조하는것은 설탕은 "한 알. 갱. 이. "도 먹지 말라는 것이었는데....저야 뭐 워낙 단음식은 싫어 했고 커피마져도 블랙으로 마셨기에 별생각 없이 한귀로 흘려보냈슴다.

엄닌 세미나 이후 교횔가든 가게에 손님이 오든 꼭 붙들고 오분이고 십분이고 설탕이 얼마나 안좋은줄 아세요? 정말 "한 알 갱 이"도 드심 안돼여(강조 또 강조 !!)....아셨져?

한 삼주 정도 지났을까여?
무엇이든 벌려놓고 수습을 잘 못하는 그녀.....행동보단 말이 앞서는 그녀........
어느새 이상구 박사는 그녀의 가슴속에서 멀어진듯합니다.

나는 그녀가 밤참으로 간장게장을 먹는것을 목격했고 녹차에 설탕을
드음~뿍 타서 먹는것을 보았습니다.

밥상엔 고기반찬이 올라오는것 또한 허락했습니다...ㅋㅋ

어느 날 이었습니다.
집안일을 대충 치우고 가게로 나갔습니다.
저와 함께 때를 맞춰, 엄니와 언니 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는 분이 막 들어서더군요.
집에서 만든 떡이라며...하얀 인절미 같은것을 살며시 내밉니다.

엄니는 그걸 한입 베어 먹으며 소금 간이라도 했어야지....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떡을 애써 만들어 가져온 그분은 욕만 먹고 돌아섭니다.

가게엔 손님도 없고 그녀와나 단둘이었습이다.
저는 달지난 잡지를 보고 있었지만 저의 눈은 그녈 주시합니다. 그녀는 떡을 일회용 접시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설탕을 한 스푼 두 수푼 세 네 수푼 .......
설탕 알갱이 들이 하얗고 고운 떡위에 살살살 뿌려집니다.
그 접시를 들고 발걸음도 당당히 전자렌지 앞으로 갑니다.
삑삑삑~~~~~
곧 이어 그녀가 가져온 떡위에는 설탕이 녹아 빤짝 빤짝 윤이 납니다.
몇주전 부터 저에게 이상구 박사 어쩌구 저쩌구 했던것이 기억이 나나 봅니다.약간 수줍은 눈을 하곤 그녀는 입을 엽니다.

엄니: 떡은 옛날부터 설탕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야....
너두 먹으람~(참고로 엄니는 이북사람입니다.)

나 : 네~저는 됐어여....마시께 드셔용....("아니 엄니 설탕을 한알갱이도 아니고 두 알갱이두 아니구 그렇게나 많이 드심 어케요?"라는 말이 앞니 앞까지 나오는걸 참았습니다. 제 혓바닥이 혀를 놀리고 싶어 진동하여도 저는 꾸욱 참아봅니다.)

그때 였슴다.
우루루 몰려 오는 교인들 .....
아마도 오늘 이곳에서 성경공부를 하기로 한 날가 봅니다.

권사님: 어구야 덥다야~~.....손님도 엄꼬 둘이서 뭐하고 있었노...
엄니 : 홍홍홍 ^^* 오셨어용....*^^*부끄~`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엄니의 그 물찬 제비처럼 바른 동작들....

엄니 뒷춤에 감춰진 엄지와 검지 사이에 살짝 물려 있는
윤이 번지르르 한 그 하얗고 이뿐 떡을....
엄니 발밑에서 무시받고 있는 떡접시를........


웃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