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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첫발//시(詩)에게 보내는 편지


BY 두리사랑 2002-08-12


시(詩)에게 보내는 편지 님이여~~~ 나즈막히 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고요함을 깨우며 은행잎새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단잠이는 어느새 창문을 열고 희미한 빗속하늘을 바라보며 사랑을 부르는 세레나데로 숨어버린 별을 흔들고 메아리 되어 돌아올 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창가 은행잎새 사이로 보이는 비에젖은 거리에는 교회 종탑을 빛내는 네온싸인이 나를 기다리며 서성이고 빗물에 젖어 흐르는 눈물 주체치 못하는 가로등 불빛이 그리운 연민이 손짓하는 창가로 인도하며 손을 잡아줍니다. 컴터의자를 점령했던 사랑스런 아이들도 꿈길이고 지친듯 간간히 들리는 비에 젖은 차바퀴소리와 가슴으로 찍어보는 키보드의 소리만이 정적속에서 나를 위로합니다. 님과의 만남을 거듭할수록 나의 마음은 짧은글 문장 하나에도 태산같은 수많은 언어들로 담겨지고 새롭게 피어나는 꽃잎새같은 사연이 향기로 가득 전해져 세파에 찌든 나의 찌거기들은 한올한올 벗겨지고 명경지수같은 님의 언어속에 부끄러운 나신을 담그며 마음을 씻고 님에게로의 여행을 준비합니다. 추적이며 내리는 빗물에 젖은 차바퀴소리를 타고 마음은 봉쥬르를 지나 청평 호반의 도시로 달려갑니다. 송림의 향취가 넘쳐나던 환상의 거리 상큼한 바람속에 님이 그렸던 미소띤 눈망울을 더듬어보며 님의 동공안에서 행복했던 모습들을 그려봅니다. 님을 만나고 삶의 모습을 느끼며 많은 반성을 합니다. 사소한것에도 명분을 내세워 자신을 용서하고 정작 뜨거운 피가 흐르는 심장속 따뜻한 마음에 문을 굳게 닫아놓고 살았던 저 자신의 모습이 님의 모습을 통해 느껴졌습니다. 마치 사랑채만 열어놓고 정작 열어야될 안방문을 열지않은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 이해하고 나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님을 통해서 나는 아직 된사람이 못되는 구나하고 자탄해봅니다. 님을 통해 벗겨졌던 나의 허물들을 바라봅니다. 참으로 보잘것없는 모양새인것을 왜그리 벗지못했는지 참으로 이렇게 홀가분한것을 왜그리 껴입고 있었는지 이렇게 발가벗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은것을 왜 몰랐는지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을 바라볼때 아직도 살아갈날이 많음에 또 사랑하며 살날이 많음에 자신을 위로해봅니다. 벌거벗은 몸으로 여명의 하늘에 채워질 붉은 태양과 맑고 깨끗함으로 다가온 님향한 그리움의 여행을 떠나봅니다. 님을 그릴때 살아온 날들의 부끄러움인지 다가서는 떨림은 촛점을 흐리게 하지만 주체치못하는 설래임의 서툰용기로 순백의 이화같은 님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인생 여정의길에서 산다는것 살아간다는것은 때론 모두가 버겁고 힘이 들기도 하고 또 행복해 하지만 본능 육신의 마음들은 늘 나를 이겨내고 패자된 자신의 모습에 늘 분노하며 또 감내하고 사랑으로 추스리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님을 만나며 오래전의 나자신을 발견합니다. 삶에서 잠시 장롱 깊숙한 곳에 보관했던 순수한 영혼을 담은 쌍방울 메리야스상자속에서 누렇게 빛이 바랜 나의 영혼을 깨웁니다. 깨끗한 영혼으로 꿈을 그리고 고뇌하던 젊은 날의 자신으로 환생해 님에게로 향해가는 나의 발길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지어봅니다. 나는 님을 만나며 사랑나무가 되어봅니다. 어쩌면 세월속에 삶의 아름다움을 흘려보내는 인생여정길에서 새하얀 님의 마음밭 정원에 시들지 않는 사랑나무가 되고싶습니다. 맑고 깨끗한 생명수로 뿌리를 내리고 잎을 소생시키며 사철 지지않은 사랑의 꽃을 피워 님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습니다. 세찬 비바람이 가지를 흔들면 님에게 바람막이가 돼주고 찬서리 백설이 휘날릴때면 온기되어 님의 가슴을 녹여주는 그런 사랑나무이고 싶습니다. 한자락 바람속에 은행나무 잎새의 향기가 전해집니다. 여명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밤바람이 가져간 잠은 돌아올기미가 없고 초롱거리는 나의 동공속에는 님의 모습만 한가득입니다. 내일을 위해 두서없는 글을 마무리 합니다. 섬머슴 소년에게 불어온 님의 상큼한 향기는 저의 행운입니다. 오래도록 가슴에 님의 향기를 간직하기를 소망하며 안녕을 합니다. 이밤 꿈길에서 해후 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청평 문학의밤 여행을 다녀오며^^*~~~ 아컴 아짐님들이여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꽁트방에 인사해야 되는디.ㅎㅎㅎ 강과장 스토리를 계속써야되는디 그집 가족들 휴가 갔다요...ㅎㅎㅎ 뭐좀 준비하느라 쪼메 바쁜나날이었다요. 저의 시인등단을 자축하면서 사이버작가 아짐님들께 안부전하지 못한 죄스러움에 에세이 방에서 인사글로 대신해 봅니다. 홈페이지에도 오셔서 함께해주신님들 감사드리며 근자에 습작한 글들은 비공개 작업실에 넣어두고 다듬고 있사오니 양해 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음은 늘 아짐님들과 함께 합니다. 2002 . 8 . 12 .04 : 25 두리사랑 올림 두리 초가집 홈페이지: myhome.naver.com/pronem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