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아침 ... 슬픈척 하는 아침 ...
함정에 빠져버린 듯 곤혹스러웠던 밤... 새벽 .
발을 헛디딘 곳이 어디쯤인지 분간할수 없어 왈칵 서러웠다.
내 기억대로 라면 ...
벨이 세번이나 네번쯤 울렸을 때 누인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잠결에 받은 내 음성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걸까 ...
그 누군가는 분명 내 번호를 눌렀을테고 가늘게 여보세요 하는 소리를 들었을텐데... 짧게 잡음이 전해오는가 싶더니 이내 끊기고 말았다.
발신자 불확실한 전화 한통은, 그렇게 불면을 던져두고 갔다.
시계는 왜 한쪽 방향으로 만 돌고 있지, 하는 의문 .
그렇게 굳은 맹세로 그 약속을 철저히 지켜내고 있는 벽시계의 긴 바늘마저도 못내 야속하기만 했다.
서글픔을 넘어 곤두서는 신경으로 눈이 충혈되어 왔다.
눈이 조금 젖어들었던가 ...
조금 울었던가 ....
나는 한없이 초라하다.
너는 왜 그리 가시가 많아 ? 네 안에 박혀 있는 가시들 때문에 ...
다른 사람으로 인함이 아니라 네 스스로 박아둔 가시이기때문에 너 ... 아프다는 내색도 못하는거 아니니...
그런가 ? 나는 셀수도 없는 가시를 몸안에 꽂고 있는가 ...?
또 하나의 의문...
담아두기고 버겁고 쏟아내기도 부끄러운 ...
정리하지 못하는 잡다한 감정따위....
하루 날잡아 청소기로 흡입해버리면 그만이라고 말은 잘 하지.
가시 ...
그 또한 날을 정해두고 모조리 뽑아내버릴까 ...
슬픔이 가슴까지 차 올라왔다.
새벽은 너무 누추하다....
새벽은 너무 화려하다....
아니, 누추하지 않다. 화려하지도 않다.
낯선 영혼 하나가 창밖에서 빈 가지를 끌어안고
우울의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나를 들여다 보는것 같았다.
먹먹했다.
슬픔이라던가 아픔이라던가 외로움이라던가 ....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턱을 넘어 소름돋는 신호음을 보내는것에
무기력하게 저항도 못하고 반응하며 ...
나는 날마다 그렇게 기지맥진한 사랑을 나눈다.
지금 나는 ...
낯설거나 혹은 익숙한 바깥세상으로의 접속을 시도한다.
그 곳이 또 다른 함정임을 익히 알면서도 말이다.
왜 ...?
함정에 빠지는 기분...
그거, 지나치게 황홀하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