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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이름하에,,


BY 다정 2002-08-07

ㅡ겨드랑이 안쪽에도 아프고,,속은 계속 뒤집어지네,,
내일 검사 하기로 했어,,저 인간 정말 보고 싶지 않어..
ㅡ.......

남편의 친구, 그 아내의 전화.
계속되는 비처럼 그 이의 전화는
끝없이 남편에 대한 속상함으로 이어지고
묵묵히 듣는 나는 마음이 아프기만 하고...

활달하고 재치가 번뜩이는 말 솜씨
그녀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에서 공부도 곧잘하는 아이때문에 학교일도 거의 빠지지 않고
아마도 그 학교 엄마들이 그일 좋아한 듯 싶기도
그만큼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흡인력이 그녀에겐 많은지도..
그녀의 실상은 그 화려함과는 반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고
사업적인 돈 관계,,시댁과의 갈등,,
옆에서 보기에도 그 남편은 그녀에게 기대어 있는 상태처럼 보이기도.
하루에도 몇번씩 남편은 전화를 한다,
어디에 있냐고,,뭐 하냐고,,누구를 만나고 있냐고..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그러한 전화도 솔직히 부러웠다.
우리 집은 거의 전화는 고사하고
나에게 별 그런 쪽으론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기에.
그녀는 그런 전화를 받으면서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였지만
ㅡ엄청 사랑하시네,,,부러워,,,
그러면 그냥 씨익 웃기만 하였었고.
별다른 문제점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녀가 아프단 소리와 함께
남편의 집착과도 같은 참견과 그녀의 생활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서
무어라 말은 해 주어야 하는데 할말을 찾기에도.......

우스개 소리로
이 남자랑 한 한달만 살고 결혼을 한다면
이혼이라든지 결혼에 대한 후회는 없을거란 생각을 한적도 있다.
서로가 영화나 소설속의 그 누구처럼
전류가 흐른다든지,,
영원한 반려자란 희망적인 주문속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두 눈의 이상 증세와
막연한 행복 예감과도 같은 꿈으로의 동경속에서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꿈은 꿈으로 끝이 나고
현실의 쳇바퀴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일말의 믿음이라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부란 허울을 뒤집어 쓴 가면놀이 같지 않을까....

오늘 아침 그녀는 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연락이 왔다.
설거지 통에 손을 담그면서
괜히 눈물이 난다.
부부란 이름으로
서로에게 가해졌을 언어적인 폭력과
사랑이란 이름으로 던져졌을 그 모든 것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