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이 서울 종묘 및 탑골공원에서 속칭 ‘박카스 아줌마’의 노인 매춘을 단속하자 많은 사람들이 “민족의 문화유산에서 눈살 찌푸릴 일이 사라지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다. 노인도 ‘남성’인데 단속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특히 매춘에 응하는 노인은 부인과 사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사회가 이런 현상을 통해 노인의 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람은 몇 살까지 성행위가 가능할까?
남성 성기능장애는 30대의 30%, 40대의 40%에게서 일어나는 등 연령대와 장애비율이 대체로 일치한다. 이는 다시 말해 60대의 40%, 70대의 30%는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성의학클리닉에는 70, 80대 남성이 성기능 장애를 치료받으러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폐경 이후 성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에도 분비물의 양이 부족해질 뿐, 성생활은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에선 혼자 사는 80세 이상 할머니의 20%가 매주 한 번 이상 자위행위를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 여성은 성적 불만이 쌓여도 남편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속으로만 삭이는 경우가 많지만 솔직히 얘기하고 성관계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자녀는 부모의 침실을 아늑하게 꾸며주는 등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홀로 됐을 경우 재혼을 무조건 막아선 안되며 평소 부모에게 성적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취미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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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편이랑 티부이를 보는데..
"황혼 로맨스"라는 제목의 뉴스가 나왔다..
요즘 결혼정보업체 등등에서 노인들의 미팅 주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한 할아버지들은..
"여자친구가 필요하냐?"
는 질문에..
"물론이지.."
하고 강력하게 긍정해...
가뜩이나 질투심이 많고, 걱정이 많은 나로 하여금 노년에 남편을 두고 두 다리 쭉 뻗고 눈을 못 감는 불상사를 낳을 소지를 발생시켰다.
얼마전...
한 신문에..
100대 할아버지가 여자 친구인 90대 할머니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갖는다고 이 할머니를 폭행해 구속된 사건도 실렸다..
일이 이쯤되고보면...
노인들의 성이라는 것이 결코 사사로이 무시할 것이 못된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남편이 죽고나서...
그리고 아내가 죽고나서...
딴 이성 친구를 만든다...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다..
몇일전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께
"어머니는 다음에 다시 태어나셔도, 아버지랑 또 결혼하실건가요?"
하고 여쭈었던 적이 있다..
그러자..어머니는..
"그래.. 니 아버지만큼 맘씨좋고, 괜찮은 사람이 어디 잘 있냐? 물론 다시 결혼해야지..그런데.. 왜? 넌 아니냐?"
하시길래..
"예.. 저는 본래.. 절대 안 만날려고 했는데.. 요즘 생각이 바뀌었어요.. 다시 태어나면 만날거에요.. 근데 남자 여자 바꿔서 저 어디 아프리카에서 만나 결혼하고 애 열 두엇쯤 낳도록해서 죽도록 고생시킬 거에요.."
그랬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남편을 다음생에 다시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지루한 일이다...남편이 꼭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뭐.. 그렇게 단조롭고 인생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 나의 신조다...
하지만...
요즘 흘러가는 추세를 보면.. 다른 남자를 만나는 일을 다음생에까지로 연기할 일이 아닌듯 싶다..
나도...집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얼른...밖에 나가 나의 지루한 노년을 분홍빛으로 온통 물들일 참한 영감탱이를 하나 물색해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