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동경기중에 권투중계를 좋아한다.
가끔 울집 남자들은 무슨 여자가 피흘리는 권투를 좋아하냐
고 빈정거리지만,
나름데로 권투를 좋아하는 이유라면
마지막 승패의 순간까지 피범벅이된 몸을 돌보지 않고 투혼
을 하며 사투를 벌리는 그모습에서 우리 삶의 모습을 ?기 때
문이다.
조금전 우리나라선수와 이북 선수의 시합에서도 조인주 선
수가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모습
에 안타까운 박수를 보낸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국민과 관중의 응원에 보답 하는길은
오직 쓰러지는 순간까지 라도 최선을 다한 사명감이 더욱더
빛나기 때문에....
왜? 생명까지 위태롭고 힘든 저런 운동을 하며 관중들 역시
때리고 맞는 모습에 환호를하며 좋아하고 응원 하는 걸까?
맞을수록 마음의 평정을 ?기란 어려운 일이지만,잦은 잽
을허용하다가는 이성을 잃고 무지막지 하게 덤벼 들다가 오
히려 강타를 당하는 그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러나 어쩌랴!!
준비하지 않는 선수의 모습이 바로 나 일수 있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는 어떤 풍파가 우리의 삶을 강타 할지 몰랐던것이
삶이다. 도전해봐야 승 패가 판가름 날 일이자만,
난 언제나 승자보다 최선을 다한 패자에게 더많은 박수를
보낸다.
나도 준비없는 삶을 살다가 권투선수 처럼 삶과 혈투를 벌리며
허우적 거렸던 때를 생각 하기때문이다......
링이 곧 삶이고 선수가 자신이었음을 깨달은 지금은
내일을 준비하지 못하고 살았던 지나간날들이 너무도 선명한
과오로 남아있지만, 이제 모든 기력이 쇠퇴되어 마음만 앞설뿐....
어쨋든 치밀한 계획과 도전의 준비 없이는 링위에 쓰러지는
선수의 모습과 다를바 없는 삶이다.
다시금 쓰러지는 순간까지 마음의 평정을 잃지않고 최선을
다하며 혈투를 겁내지 않는
권투선수가 되어 의연한 자세로 링위에 서련다.
비록 때늦은 나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