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파 누워있는 내게
자주 나가는 불교회 모임의
아주머니가 찾아왔습니다
무턱대고 나가자고 합니다
얼떨결에 따라나갔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딛고 걸었습니다
그 아주머니 조용히 하시는 말씀
"힘들지요? 그것도 숨이 턱에 찰만큼?"
난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그랬었거든요
가슴에 무언가가 나를 꽉 짖누르는듯 함
그래서 어딘가에 라도 가서
고함이라도 지르고싶은 헉헉함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고있었거든요
그아주머니는 그랬습니다
"이때까지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나를
생각했지요? 애썼어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할수 있는것만 생각 해보자구요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열심히
기원하고 노력해보자구요
제가 도울께요
옆에서 지켜줄께요"
난 멍하니 그아줌마의말만 들었습니다
그 아줌마는 열심히 제게 얘기 해주었습니다
힘내자고
그리고 정말 행복해 지자고
그래서 이때까지 나를 불쌍하게 보았던
모든 사람에게 나도 행복해질수 있다는걸
보여주자구요 아셨지요? 라고..
난
집으로 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배가 고프다는걸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배가 고파졌습니다
한동안 배고픔도 잊고
먹어야 하는 시간이여서
아니면 두딸이 먹으니까
그렇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내가 무언가를 할수 있겠다는 맘이
어느사이 들었나봅니다
그것이 배고픔으로 느껴졌을까요?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절망이
이제는 희망으로 바꿀수있다는
나만의 느낌을 받으면서
두딸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늘 모임에 나갈때면 밝게 웃으며
절대 내 맘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꽁꽁 잘도 숨겼었는데
늘 눈여겨 보았다는 그아줌마
그 아줌마는 웃음뒤에 숨겨진
내상처를 보았답니다
들켜버린 내상처
난 참 많이 자존심 상했는데
그 자존심 마져 상할 틈을 주지않는 아줌마
어쩌면 내 상처를 바라보고
손 잡고 태양아래로 끌어내려는
아줌마 덕분에
들켜버린 상처가
나의노력과 희망으로
딱지가 앉고 새살이 돋아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