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재촉해서 재우고 나와보니
티비보던 자세로 남편이 잠들어있었다
바닥과 맞닿는 체면적이 넓어질수록
잠드는 시간이 반비례해서 짧아진다는
묘한 이론을 완성케 하는 신랑은 지난
저녁도 예외없이 등이 바닥에 닿자마자
잠이 들었던것이다
대충 정리를 끝내고 잠들어 있는 신랑의
곁에 앉았다
얕게 들리는 그이의 숨소리가 곤하게
들린다
오랫만에 신랑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가 있었다
늘 곁에 있는 사람이지만 하루중 가장
짧은 시간밖에는 허락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 주려니 하는 암묵적인 이해속에서
살아가는 남자......
그의 마음속에도 꿈이 있었을 것이고
그의 가슴에도 불타는 정열이 있었을것이고
그에게도 미래에 대한 푸르른 꿈이
자리했었을 터이건만
삶이라는 짐이
그리고 남편이라는 가장이라는 이름이
그로하여금 꿈도 열정도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모두 접어버리고
이렇듯 마감뉴스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잠들수밖에 없는 지쳐버린 영혼으로
살아가게 만들었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눈가에 자리한 가느다란 잔주름과
평소보다 조금은 넓어보이는 이마와
불빛때문인지 몇개씩 언뜻언뜻 보여지는
새치가 내 마음을 몹시 우울하게 만든다
며칠후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에는
신랑이 좋아하는 맛있는 먹거리로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어야 겠다
자기야
내 인생에 가장 큰 축복을 한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그건 바로 당신이야~
사랑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