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구석에 돌을 메달아 놓은것 같다.
아니 ,마음만이 아니라, 몸도 무겁고,기운이 없다.
비내리는 하늘 만큼이나.히뿌연한 하루.
가게 나오는 길에 슬쩍 건너다 보니,역시 문은 닫힌 상태.
아픈 것은 그녀 인데 ,잠깐씩 그녀 얼굴은 환한데...
나는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우리 가게옆 분식집.
나이 40 이 넘었을 것 같은 ..맘씨 좋은 아줌마.
유방암.
중기인지,말기 인지...초기 단계는 지나서
가슴을 드러내야 한단다.
남편의 직장이 불안정 했기에,
그녀의 벌이로 겨우 생활 한다 했는데...
그녀보다 그 집 아저씨의얼굴이 더 환자 같다.
수술비 라도 마련한다며,가게를 아는 사람에게 넘긴단다.
어제는 함께 나와 인수인계를 하더니,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사람은 가연 무엇을 위해 사는지......
돈이 많던,적던...죽음 앞에선 빈손으로 떠나는 자들.
그녀의 병이 죽음을 다투는 일은 아니지만서도,
나는 우울하고,겁이 난다.
내 남편 역시 병자 이면서도,함께 일을 하고 있고,
과로 하면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위험해지는 병이기에.
병자를 보거나,생각만 해도,,가슴 속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는 설움을 나는 어찌 할수가 없다.
서방을 잡아 먹는 사주라는 나.
나 때문에 부모가 아프고, 주변사람이 아프다는데...
믿지못면서도,아니 절대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매시간,매초 죄책감에 떠는 나인데....
이젠 내 가게터 에 함께해온 그녀에게까지...이젠.
죄책감이 들어 나는 견딜수 없다,
혹 나 때문이 아닌가,내 사주가 영향를 끼친건 아닌가 싶어......
나는 불자다.
하지만, 업보를 부정하고 싶고,후생을 부정하고 싶다.
나는 죽으면....생명을 갖지않는 미물로 태어나
바람으로,구름 으로 떠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