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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68

말짱 꽝!!!!


BY 은빛여우 2002-07-13

태교라면 한 자신있었다
과일이 아무리 먹고싶어도
빛깔에서 조금이라도 고운
부분이 덜하면 먹지 않았다
아무리 목이 말라 숨넘어
가게 생겼어도 깨끗한 고운
잔이 아니면 물을 안마셨다
아무리 티비가 재미있어보여도
조금이라도 씨끄럽고 잔인한
장면이 있어보이면 아예
켜지를 않았다

두아이 다 그렇게 조심하고
기도하며 열달을 채워 낳았다
분만하며 소리지르고 울면
시끄러운 아이 나온다는
친정엄마 말씀에 그 살을
에이는 진통가운데서도
단한번의 비명도 지르지않아
의사선생님으로부터 20수년의
산부인과 의사노릇에 첨이라는
칭찬아닌 칭찬을 받으며
두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갸름하고 새초롬한 얼굴에
말꼼하게 생긴 우리 큰딸
극성이라면 남부럽지 않다

말로 싸워 져본적이 없는
애미가 딸에게 채 입도 못
벌리고 백기를 들 정도다

기운은 얼마나 센지 저보다
한살 많은 남자아이가 제
자전거를 탐냈다며 길에다
눕혀 늘씬하게 두둘겨 패서
한동안 우리가 사는 길목에
다니지를 못하게 만들었다


아빠닮아 뽀얀 피부에 꾹 다문
입술에 듬직한 작은 아들
14개월 막 넘어서는 이 아들또한
극성에서는 누나 못지않다

씽크대 냄비며 그릇이며 죄다 꺼내
불시 점검하는 일은 다반사며
하다못해 참기름병 마개를 이빨로
열어 얼마를 마셨는지 그 다음날
까지 트름하는 가운데 고소한
참기름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베개밟고 의자타고 화장대 오르는건
이미 일도 아닌 여가활동이며
아무리 찾아도 아이가 없어 등줄기
진땀이 한바탕 흐르고 나면 냄비
꺼낸 씽크대 안에서 까르르~ 신나는
웃음소리가 들려나온다


그리고 우리집 가장 큰 문제아(?)
울 신랑......
술담배 않하고 착한것 한가지에
누가 채갈새라 내가 먼저 꼬셔서
한집에 살게된 남자

이남자 먼저하던 일이 무엇이던간에
자리잡고 바닥에 앉아 지표면과
맞닿는 체면적 넓어지기시작하면
눈부터 감기는 구제불능......

누운 자리가 어디던간에 다음날
알람 울릴때까지 그자리에서 일어
날줄 모른다


날씨는 잡아먹을듯이 무덥고
아이들 극성은 기온따라 함께
급상승하던 탓에 온종일 너무
기운을 뺀 탓에 퇴근한 남편에게
씻겨서 내보낸 아이들 옷까지
입혀주며 잠 좀 재워 주라고
당부아닌 당부를 한뒤
피곤에 쩔어 파김치가 된 몸을
느긋하게 목욕으로 추스르고
나왔더니 방안은 또다시 난장판


아뿔사!!!
아이들 재워달라고 햇?餠?종일
말린 까실까실한 모시이불에서
한가운데 누운 아빠는 세상
종말이 와도 모르게 잠들어있고
극성이라면 둘이서 경쟁하는
우리 아이들
아빠먼저 재워놓고 자기들끼리
장농안 베개란 베개 모두 꺼내
성벽 쌓아놓고 걸리버 여행기
소인국 놀이 하고 있는 중이다


누가 부른 노래던가

청춘을 돌려다오~~~~~~~

것두 어렵다면
순하고 참한 아이 낳는다고
애쓰며 고생한 내 태교에 바친
시간만이라도 돌려 받고 싶은
억울한 밤이다.......










허탈한 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