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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인생 엿보기(5) - 구박댕이..서른을 맞은 후


BY ggoltong 2002-07-08

내 부모님이 내게 물려준것중에
유일하게 쓸만하다 싶은 것은 반질 반질한 얼굴 하나.
내 외모에 자화자찬 하고싶어 그러는게 아닌
정말로 내세울게 얼마나 없으면..하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로
나는 정말 불쌍한 인간이였다.

남들 다 오는 졸업식장에
버젓히 부모가 있는데도
나는 누구 눈에나 띌까 싶어서
후다닥 뛰고 날라 집으로 홍조가 된채 뛰었던
아이였다.

별반 힘들게 큰것 같지 않은 나.
왠일인지 유아기때부터 오빠와의 마찰이랄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맞고 큰 나는 정말 북같은 존재였다.

누구 하나 나를 존중해준 사람없으며
그런 가운데 착하고 쾌활하게 커준건
하나님의 은총이라 말할수 있을까..?

예민했던 사춘기시절.
만성충수염으로 배를 쥐어짜던 내게
엄마는 아프면 약사다 먹지 징징 댄다고 한바탕 하셨다.
이런 엄마가 오빠,혹은 동생이 아프면
얍실한 베지밀한병과 빵을 사다 먹이시는
우리 엄마는 다중적 인물이 아니였나..싶다.

나는 자랄때 정말 구박댕이 였다.
어찌나 구박을 받고 컸는지(당신들은 까맣게 모를테지만)
정말 죽으려고 안간힘을 썼던게
한두번이 아니였다.

나는 존중받질 못했으며
나는 형제중에 가장 공부못하는
그런 아이로 낙인찍히며
좋던 싫던간에 헤헤~웃는 그런 속좋은 아이였다..

그런데 어쩌랴..
이제는 그렇게 웃고 싶지 않는데..

다행히 관계가 회복된 엄마와 나는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는 모녀가 되었지만
나는 그 유년기부터의 상처가 이리도 살면서
깊고 아픈줄 몰랐다.

많은 엄마들..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맙시다..
말한마디,손바닥 한대때리는것에도
사랑을 담아 말하도록 하구요...
오늘은 많이 우울합니다.
그나마 좋은 남자 만나 왕후대접 받고 사니
어느정도 보상은 된건가요...?
하지만 한번 구박댕이는 영원한 구박댕이인지
오늘은 친정이란 존재들을 싸그리 지우고 싶은
그런 하루입니다..
태풍은 지나갔다고 하지요...?
하지만 늘 마음속에 태풍무더기 하나 짊어지고 사는저는
어쩐지 스스로가 처량한것 같아
절로 눈물 닦는 못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오늘은 죽고싶네요.
약한 마음의 소유자로써 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