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찾는이가 많은 집인데
일요일에 와보니 그야말로 손님들이 장사진을 치고있다.
안채까지 다닥다닥 자리를 잡았는데도 모자라
30분을 기다린 끝에 툇마루의 한 귀퉁이를 차지할 수 있었다.
동치미국수 두 그릇을 시키고
삶은 계란을 까먹고 앉아 있자니
갑자기 온몸에 오돌도돌 소름이 돋는다.
닭살커플이 가까이 있다는 신호....
우리 바로 옆에서 국수와 회(아마도 어디서 포장해 온 듯...)를
먹고있던 40대로보이는 중년커플이 닭살을 돋게한 장본인이었다.
"자기야 이 집 국수 참 시원하고 맛있다.^^"
"괜찮지? 회도 좀 먹어봐."
"응 자기야^^ 자기도 아 해봐.^^"
"아---"
"자--- 아잉-- 나도 하나 줘잉--^^ 아--"
"자--"
(흐이미~~~닭살~~~소름~~~~)
우리 부부는
이 들의 사랑의 밀어를
고스란히 들으며 곁눈질을 해댔다.
@.@ <-- 아내의 눈 빛 (야 참 다정하고 자상하다...)
-.-** <-- 내 눈 빛 (유치찬란해서 못 봐주겠다.) - 막연한 적개심..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먹기 시작했을때
그 들은 서로의 허리를 꼭 감싸안은채 퇴장을 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옆에서 국수를 받아먹던 아들놈이 갑자기 두 눈을 반짝이며
그 닭살들이 앉아있던 자리로 쪼르르 가더니 뭔가를 주어든다.
"어머! 핸폰이네!"
"아까 그 사람들이 놓고 갔나봐"
"가서 주고와!"
"-_- 어디로 갔는줄 알고 찾아주냐!"
"가만있자... 여기 연락처 있네!"
핸펀의 플립을 열자
'강XX'란 이름과 '02-XXX-XXXX'로
연락달라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일루 전화해서 이 집에다 맡겨놓을테니 찾아가라고 하지 뭐..."
식사를 마친 나는 핸폰 플립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물론 내 전화비 아까우니까 그 인간 전화루...)
"엽세요" (여자목소리....딸인가..?)
"거기 강XX씨 댁이죠?"
"네 그런데요...?"
"네... 여기 양평에 있는 모모식당인데요"
"강XX씨가 좀 전에 여기다 핸폰을 놓고 가셨네요."
"어머! 그이가요?"
(머시라...! 그이...?!)
그럼 벌건 대낮에 식당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그 여자는 누구란 말인가?
흠~~~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니까
이 쉑히가 이 화창한 일요일날
마눌은 집안에 쳐박아두고
지는 딴뇬이랑 놀러다니며 바람을 피우렸다!!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 올랐다.
∼∼ 정의의 ∼∼ 졸라.... 아니 꼰질러맨 ∼∼
난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아니??? 아주머니세요?"
"댁이 여기서 가까우신가봐요."
"좀 전에 같이 나가시던데 벌써 댁에 들어가셨네요!!"
(이 막히는 일요일에 여기서 서울까지 무슨수로 20분만에 가냐-_-)
"네??"
"아--뇨..."
"전 같이 안 나가고 그 이가 일땜에 누구 만난다고 나갔는데."
"그러세요!"
"전 같이왔던 여자분이 아주머닌줄 알고"
"두 분이 부분줄 알았거든요...."
(-- 이 정도 하면 알아듣겠쥐...)
(흐이미~~~꼬시라~~~~ㅋㅋㅋㅋㅋ)
"어머! 호호∼∼ 아녜요!"
"거래처 사장 만나러 나가신 거에요."
"사장이 여자였나부다. 호호∼∼"
(허걱 -- 머여... 눈치를 못 깐거여)
(아님 쪽팔려서 애써 변호하는거여...흐이미~)
그냥 알았다고 끊을려다가 마무리는 지어야겠다 싶었다.
"아-- 그러셨군요--"
"전 두 분이 자기야~ 자기야~ 하면서"
"허리를 꼭 끌어안길래 당연히 부분줄 알았는데"
"거래처 사장님이셨군요--"
"넹???"
(말을 잊은거 봉께로 이제야 반짝이가.ㅋㅋㅋ)
"어쨋든 핸폰은 식당에 맡겨놓을테니"
"아저씨 들어오시걸랑 찾아가라고 전해주세요."
"......"
"꽝~~~딸까닥~"
(헉~~한승질 허내~~흐흐흐~~니는 올밤 둑었당..ㅋ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런 쉑히는 한 번 당해봐야 한다고 씩씩거리는 나에게...
언제나 현명한 아내가 걱정스럽게 한 마디 했다.
"근데 자기야... 그 핸폰..."
"딴사람이 놓고 간거면 어떻하지...???"
"그 전에 손님이..."
......허걱!
우쒸~~~알게 뭐~~~~여....ㅋㅋㅋ 아 꼬시라~~~^^~
앗싸~꼰질러~~맨~~~~~~~~~~~~^^*~~
(편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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