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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4


BY 오드리햇반 2001-05-11

난 남편을 믿는다
그렇다고 남편이 아주 예의바르거나 반듯하고 깍듯한 그런 사람은 아니다
게다가 지극히 신사적이지도 않다
술을 마시고 얼마쯤은 실수도 할수있는 아주 정상적인(?)남자였다
그런 남편을 믿기까지는 남편이 얼마나 나에게 극진했는지 아는사람은
나밖에 없다
남편이 사고를 쳤다는 말에 난 벌떡 일어나 웃기지 말라고 깔깔거릴수도
있지만 무슨사고를 쳤지는 모르지만 그사고가 잠시나마 남편 마음에라도
기분좋은 청량제 역활을 해 줄거라 확신했기에 모른체 잠을 청했다

아침....
남편은 내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지만 난 일부러 어제밤의 일을 묻지 않았다
한참후에야 남편이 말을 꺼냈다

"미술선생님이 날 좋아하나봐"

"...자기가 좋아하는게 아니고?"

"야~ 미술선생님 내 스타일 아닌거 알잖아"

스타일 같은소리 하고있네...
남자들이 스타일 따져가면서 여자랑 사고치니?

하지만 놀랍게도 남편의 사고는 경비아저씨였다
그녀와 남편이 우리동 앞에서 헤어지는 장면을 목격한 경비아저씨
그게 바로 남편에게는 사고가 된것이다
그녀가 추울까 덮어준 외투를 되돌려 주는 장면을 봤다는,그게 너무도
다정스러워 보였을거라는 그래서 이젠 경비아저씨가 자기를 웃읍게 보지
않을거라는 남편의 어이없는 사고...

난 남편이 사고를 쳤다해도 결코 의심하지않는다
그저 남편의 사고가 의심스러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