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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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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꿈꾸며


BY 참새 2001-05-10

나는 매일 매일 이혼을 꿈꾸며 산다.
특히 부부싸움을 할때면 더절실하다.
남편은 내게 특별한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내성격은 곰살스럽지가 못하다.
그냥 퉁명스럽구 거짓을 못하며 사실 그대로를 표현한다.
말도 직설적으로 한다.
그것이 화근이다.
한번 더 생각을 하고 내뱃어야 하는데....
남편은 분위기 파다.
50이 넘어선 나이에 사랑 타령이다.
자기가 내게준 상처는 다 잊었나 보다.
내가 하는소리
이나이에 무슨 사랑타령이유?
미운정으로 사는거야 의무감으로.....
남편은 수가 틀릴때마다 그소리를 반복한다.
이나이에 사랑 타령한다구? 라며
그럼 오십줄 접어들어서 이혼은 그렇구 용기가 안난다.
난 어제 구청에 가서 이혼 서류를 들고 왔다.
먹지까정 사들고 와서 빈칸을 메꾸어 갔다.
도장도 꾹꾹 눌러서 찍어났다.
그러나 접수는 시키질 못했다.
주민등본과 호적 등본도 떼어낳다.
그래 한번만 더 속뒤집어 놓으면 팍 접수 할거야
라고 맘먹구서 나만 아는 장소에 넣어났다.
애들도 다 컷고 사는 동안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
남편은 날보고 많이 변했다고 한다.
그래 당신이 날 이렇게 변하게 만든거야?
환경이 변하게 한거라구?
그전엔 싸우면 눈물만 흘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같이 악쓰고 싸운다.
육탄전도 불사한다.
예전 처럼 맞고만 안산다.
너죽고 나도 죽자 덤빈다.
그래서 날보고 변했다고 한다.
세월이 변하게 하는거야.
날 이렇게 사나운 년으로 만들어 놓은게 누군데...
난 오늘도 이혼을 꿈꾸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