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울리는 전화도 그저 냅둬 버린다
ㅡ지금은 외출중 입니다
난!!
어디를 헤메고 있는 것일까...
사흘째 흔들리는 머리 속으로
더 이상의 빈자리도 없는데
자꾸만,자꾸만
염려를 구한다
지난 밤 꿈에선
얼마나 많은 김장을 했던지
설핏 들어온 아침의 움직임에 눈을 떴을땐
두 팔이 다 저릴 정도 였다.
끝도 없이 무채를 썰고
속을 넣고,배추들은 절여진 이파리를 늘어뜨린채
손을 기다리는데
숨이 턱에 찬 나만 허덕이고 있었으니....
이불을 널다 보니
잠자리가 날아 다닌다
어김없이 계절은 바퀴를 돌고
고즈넉한 바람만이 생경하게 그들의 날개 끝에
눈 인사를 보낼 뿐
마음 따로
몸 따로인
이는 맥을 놓고만 있으니....
ㅡ지금은 외출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