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내린 비로 먼산을 깨끗이 씻고
새벽하늘에 볼그레한 조개구름 그림처럼 곱게 펴 놓고
한폭의 아름다운 영화의 시작처럼 평화로운 아침을 맞는다
윗층집에 수도이음밸브가 터져 거실천정에 벌건 녹물이 뚝뚝뚝```
한열흘 동안 세숫데야 받치고 살았는데
고장고치는 사람의 실수로 물을 한드럼통이나 더 쏟아부어
지난 한주 내내 머리에 우산쓰고 살았다
지금은 거의 다 빠졌는지 똑`똑` 한방울씩만 떨어져서 좀 살만하고
거실에 눌려붙은 시뻘건 녹물은 물걸레로 택도 없어
수세미에 비누질로 말갛게 좀 닦아냈다
오늘은 월드컵 4강전 하는날, 날씨도 쾌청, 기분은 상쾌, 응원전선 이상없다
날마다 근심걱정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우리집, 못말리는 왕자,
대서비는 예비군 동원훈련중. 3박 4일간 포천어디 훈련장에 가고..
으와~! 기분 째진다. 날아갈것 같다.
(군대는 왜 26개월만 하노, 한 5년 했으면 좋겠다, 글케 말이다, 훈련소 데려다 줄때 니 말뚝박으라 안캤나.. 저런 쯧쯧`` 울엄마 맞어?)
이상은 대서비 군에가던 날
02보충대 앞에서 점심식사중 모자가 속닥거린 농담이였지만
날이 갈수록 아쉬운것, 그때 말뚝박지 그랬노..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는 못말리는 대서비가족.
아들이 동원갔는데 내가 와이래 좋은지.. 몇가지 아들흉좀 볼라치면
1.자동차 2부제 홀짝운행때: 하루는 짝수차 하루는 홀수차 지혼자 다쓰고
2.자고나면 일 나갔나 안나갔나 하루가 흐릴지 게일지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3,잠시라도 딴생각하고 안지키면 순식간에 내방 침입, 신출귀몰 주머닛돈 쌈짓돈 다 털어가불고,
4, 24시간 허리에 차키 안차고 다니면 귀신같이 차키만 쏙~! 뽑아 사라져버린다
사고치고 한차 공장에 갖다 팽개치고 또한차 몰래몰래 몰고 야밤에 줄행랑, 요즘은 통금도 없어 기다릴래야 기다릴수가 없어, 자는듯마는듯 밤을 새고나면,
하얗게 밤을 새고 들어와 새벽에 일나가? 천만에말씀 만만에 꽁딱지..
"왕자님 차 찾아온나. 펏떡가서 사유서 쓰고 보험료 내고.."
"나? 바빠요 필요한 사람이 찾으라해!"
이렇게 지동생 뽀야를 팔딱 뛰게 맹글기 일쑤..
왕자는 예비군, 지금은 동원훈련중,
죽어도 안내놓는 차열쇠,집열쇠 허리에 차고
"열쭝쉬! 차리! 엎띠리! 박어!!" 박박 기고있겠지비.. ㅋㅋ
국방부가 고맙다. 예비군이 고맙다.
어제, 우중충충 비오는날 하루종일 꿍덕꿍덕 뽀야 반바지 만들어
오늘새벽 뻘건앙마티하고 뻘건모자에 내가만든 바지 입고
출근하는 모양이 신기해 자꾸만 만져본다. 내가만든 바지를.. 훗!
오늘은 가까운 상암경기장 근처에 전차군단 무찌르기, 응원이나 나가볼까..
월드컵! 준결승-결승을 희망하며
전차군단을 쳐부시자!! 독일을 몰아내자! 돌려보내자!!
집으로..
아자작!! 읏?X!!
오~ 필??꼬레~야~!
때~한밍국! ㅉㅉ ㅉ ㅉㅉ
황선옹옵빠~ 한꼴만더~~~~~~~~!!
유상철옵빠~ 꼴 쥐기더라.. 홧팅!!
홍맹보옵빠 홧팅!!
안정완옵빠 한꼴만 더~~~~~~~!!
설기연,송종국,이영포,박지성,김남일,김태영~~!!
멋쪄멋쪄멋?!!!
이은재옵빠~ 다~~~~~잡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