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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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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결핵환자촌 이야기


BY shinjak 2002-06-23

한 사람 한사람 모여 살게 된 산동네
공기좋고 산세가 좋아 모여 든 모양이다.

20대에서 70대까지의 홀아비들의 집성촌
결핵으로 죽음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250 여명.

그들을 위해 올라 다닌지 11 년의 세월
보신탕을 끓여준다.삼계탕을 끓여준다.
동치미를 담아준다.오이지를 담아준다.
반찬거리를 준다.청소해준다.상담치료를 한다.

이제는 한 식구같은 느낌
왜 그러한 삶을 살아야하는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되고 상처많은 사람들

그들의 비참한 삶의 현장을 미끼로 후원자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치부한 어떤 장노의 비겁한 행태
1000 억의 돈을 치부했다는 세상이 자기것인 xx교회 장로

이렇게 거머리같은 사람이 있고,
1억에 가까운 쌀을 보내주는 이름모를 독지가는
몇년째 자기의 존재를 보이지않는 천사가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인간의 구조다.
천사와 악마의 공존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다.


우리 빈첸시오회원은 묵묵히 그들과 가난하게
조금씩 도우며 살아간다.
우리를 만나면 편안해진다는 그들.

더 이상 그들의 고통을 만져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오늘은 청소를 하러갔다.비가 오려고 하늘은 잔뜩
찌프리고 있다.이런 날 그들은 말없는 고통도 호소할
기력도 없이 죽은 듯이 엎드려있다.
무덤만한 좁은 공간의 방속에서 웅크리고 앉아있다.
쓰리고 가슴이 아프다.

음기가 발동하는 비가오는 날 산동네는 너무 쓸쓸하다.
햇볕이 내려 쪼이는 날은 그런대로 좋다.

수요일날 밤미사를 위해 청소를 하면서
오늘 미사때 하신 신부님의 강론이 생각난다.
기도하고 헌금하고 미사참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작은 일이라도 사랑을 주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