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건 정확히 3년하고도 반이 되었지요.
아침에 하루일과를 시작하기전에 일단은 밤새 안녕을 물었구요.
인사끝에 우린 세수도 안한얼굴로 만나서 커피한잔을 하고...
그렇게 함께 하루를 보냈답니다.
그녀는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여자예요.
그녀는 여름날 원두막같은 누구라도 와서 쉬고싶어지는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입니다.
그녀의 답답함에 주위에서 화를 내도 그녀의 얼굴은 언제나 환희 웃는 모습이예요.
그녀의 잘못이 아무리 깊어도 우린 아무도 그녀에게 질책을 하지못한답니다.
왜냐면...
그녀의 눈은 어린아이 처럼 순박하고
그녀의 미소는 새벽에 풀잎에 붙어있는 이슬같아요.
그녀의 손을 투박하지만
그손으로 비벼주는 비빔국수, 열무김치에 고추장 듬뿍넣고
써억써억 비벼내는 비빔밥...
그맛은 그녀의 손끝에서 그녀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그녀가 떠난답니다.
붙잡고 싶지만
조금이라도 더 내옆에 있어달라고 하고싶지만
붙잡을수가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군요.
쉽게 사람을 사귀지 못하는 저는
또 한동안 외로워하고
또 한동안은 아무도 모르는 울음을 삼켜야 되겠지요.
그러다가 세월이 가면
그녀도 나도 그저 희미한 추억속의 사람으로 기억될것입니다.
그리고 내겐 또다른 그녀가 그녀에겐 또다른 내가 생기겠지요.
그녀의 행복을 빕니다.
세상을 좀더 당당하게 살아줄것을 명령(?)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녀는 내게 최고의 친구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도 좋아하던 비가오면...
커피를 좋아하는 날위해 항상 준비해 놓던 그 커피향을 맡으면..
난 그녀를 그리워하고 기억할겁니다.
그녀의 순박한 웃음소리
수줍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는 눈매.
그리고 그 뚱뚱한 몸매를
그립게 그립게 기억할겁니다.
이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는 그녀를 위해
이세상 모든 신들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155cm키에 70kg 그리고 아들이 셋인 여자를 만난다면
그때부터 당신에겐 즐거움이 있을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경아 너의가족 모두를 사랑한다.
행복하고 건강하고
살좀 그만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