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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퐁당화장실


BY amiwitch 2002-06-19

어제 모처럼만에 대학 동창을 만났다.
그녀석은 지금도 내 팬이다.
애가 하나있고 부인 배속에 하나 더 있으면서도 여전히 내 팬이란다.
참...
오랜만에 만나 대학동창들 애기하다가 최모군(사생활 보장차원에서)
얘기가 나와 나를 잠시 십수년전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정말 팔팔뛰는 생선보다도 더 싱싱했던 새내기 때
지금도 그렇지만(맘대로 생각하시길) 그때도 내가 한 인물했는데
최모군 지방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오면서 서울물 처음먹은 정말 순진한 청년이었는데 어떻게 처음본 같은과 여학생인 나한테 반해가지고 입학한지 한달도 안돼 3월말 나한테 소위 연예편지라는 것을
보냈는데 내용이 무슨 70년대 연애편지도 아니고 도저히 20살 새내기가 쓴 내용이라고는 볼수 없는 이상한 문장으로 편지를 써 날 기가 막히게 했던 그 최모군. 내가 그 연예 편지에도 아무 반응이 없자
그냥 그 이후로 나만보면 괜히 기가 죽어 있더니만....

그래도 세월은 흘러서 새내기가 더 이상 새내기 될수 없고 새로운 새내기를 맞이하여 헌 새내기와 진짜 새내기가 청평으로 MT를 갔는데
선배된 차원에서 1학년 군기도 잡고 뭐 이러저러 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밤을 꼬박 세웠는데..

어슴푸레 날이 밝아 화장실이 가고 싶어 진 나.
같은 방에서 놀던 애들한테
화장실 간다고 말하고 나왔는데 그때는 MT장소의 화장실이 퐁당식이었어요.(80년대) 화장실 근처에서 남자들 소리가 나더라구요.
다른학교에서 온 학생인 듯 싶어 조금 떨어져 있다가 그 무리들이
다 나온것 같길래 화장실에 갔죠.
그때만해도 제가 순진해서 남자들이 있음 화장실도 잘 못가고 그럴때
였어요(믿거나 말거나).
화장질이 세개가 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첫째도 셋째도
아니 둘째 화장실을 노크도 없이 있는 힘껏 열었어요. 문이 꽉 닫힌
것이 살살열면 안될것 같았거든여. 글코 전 예의바른 학생이라서
노크도 잘 하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힘껏 문을 잡아당겼는데 그런데....
그 최모군이 쪼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화장실 구조가 이상한 것이 볼일보는 장소가 땅에
바로 있는것이 아니라 계단 몇개를 올라가야 되는거였어요.
최모군과 저 서로 얼굴 높이가 같았죠. 저 볼거 다 봤어요.
최모군 너무 놀라서 들고있던 휴지 떨어뜨렸죠(나중에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지금도 의문), 저 넘 놀라서 문닫을
생각도 못하고 눈만 똥그랗게 뜨고 꽤 오랜시간을 그렇게 서 있어어요. 그러다가 제 정신으로 돌아온 나 "엄마야" 소리를 지르며 방으로
들어왔는데 화장실 간다던 얘가 얼굴이 하얗게 변해서 오니까
애들이 무슨 일 생긴줄 알고 왜 그러냐고 막 묻는거에요.
그래서 사실은 소문낼 생각이 아니었는데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사건을 말하고 말았죠.
애들은 웃고 난리가 났죠.
그런데 애들은 그래도 편지사건은 몰랐어요.
그후로 최모군 아예 저를 피하더군요.
저는 고의가 아니었는데 정말 미안하데요.
2학년을 마치고 최모군 군대를 갔어요.
군대간후 저한테 편지를 보냈는데 넌 어첨 너하고 나의 비밀스런
일을 어떻게 애들한테 말할수 있냐고 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몇장
쓰더니 끝에 행복하라구 써 있더라구요.
그리고 전 최모군이 복학하기전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
이렇게 사느라고 최모군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제 제팬이
그러대요 최모군이 제 안부를 묻더라구요, 제가 최모군의 첫사랑이었다나, 어쨌다나....
참 제팬이 그러더군요 우리과에 너 좋아했던 애들이 아마 반은 됐을거야. 그럼 뭐 하나요. 지금은 애 둘딸린 아줌만데요.
그때는 정말 잘 나갔는데 ...
그리고 그때는 별볼일 없던 애들이 지금은 왜 그렇게 다들 잘 나간데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고 같은 학교에서 같은 공부했는데
저만 왜 솥뚜껑 운전사인지...
괜히 심통이 나서 남편한테 바가지 한번 긁었더니
울 남편 왈
억울하면 물려라?
나도 물르고 싶어 애들만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