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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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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67 (팔광 팔강)


BY 올리비아 2002-06-19

며칠전에 16강을 앞두고
한국과 포루투갈전 경기를 보면서..

흐미..참말로 떨려 죽는줄 알았당..
하필이면 그날 남푠은 제주도에 내려가서는
할수없이 난 세딸들과 경기를 보고 있는데

이눔의 막내딸 그날따라 안하던 학습지 공부를 한다고
자꾸만 이것 저것 물어보는게 아닌가..

"야~ 이녀석아~오늘은 공부 안하는겨~!~"ㅋㅋ
"???"

그러자 막내녀석 혼자 뒤적거리다 잠들었다..

드뎌 경기가 시작되자 쇼파 양날개 진영에는
두딸을 포섭하고서리 난 맨 중앙 관람석에 앉아서리.. 

히딩크보다 더 강하게 눈을 한곳으로 모으곤 
티브를 힘껏 째려보며 아이들에게 속삭였다.

"음...야들아~ 우리가.. 이기겠지?"
"글쎄~~"
"우리 내기 할까?"
"그래..천원내기.."
"구래..난 이기고..넌 비기고.."

그렇게 시작된 경기..
흐미 시작한지 얼마안돼 
폴란드가 한골 넣고 또 한골을 넣고..

아이고~~왠일이냐!~
폴란드야~~느이들이 막판에 왠 이쁜짓??
뽀뽀해 줄까? (흡..도망가네..나 아직은 쓸만한뎅..ㅋㅋ)

어쨌든 덕분에 난 좀전에 불안한 마음을 떨치고
이젠 다소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포루투갈 선수들이 한명씩
한명씩 퇴장을 당하자...
쩝..죄메 안돼 보였다..-.-
(갖은자의 여유다..ㅎㅎ)

그래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겨..

그리곤 후반전에 멋진 박지성의 골이 터지자..
난 너무 신이나서 손바닥 열불나게 치고
옆에 앉은딸 등짝 힘껏 때린것도 부족해서

거실 가운데 혼자 서서 흥분하며 날뛰고 
난리부르스를 치다..문득 주위를 휙~ 둘러보니..

두 딸래미들은 애 늙은이마냥 
쇼파에 멀뚱히 앉아 웃고 아닌가...(이궁..)ㅡ.ㅡ;;

그렇게 우리나라의 감격적인 16강이 확정되자
난 다시 또 한번 힘찬 박수와 탄성을 질렀다.

이 감격적인 순간..
내 가만 있을 수가 없지..

난 벌떡 일어나 냉장고속의 캔맥주와
오징어를 구어서는 함께 마실 남푠도 없고..
에라이~~모르겠다..

"야들아~~우리 축배를 들자꼬나~~^^"

성년인 엄마와 미성년자인 두 딸들과 함께
포도 맛 나는 맥주를 작은컵에 반잔씩 따라주고
난 남은 캔맥주를 높히 들고 건배를 외쳤다.

"돼한민국!!"
"......."

"아띠..얌마..엄마가 대한민국하면 너희들은 화이팅!해야쥐~~"
"알써.."

"돼한민국!!"
"화이팅!!"^^

이렇게 두딸들과의 감격적인 축배를 마시고
다음날 남편과 식탁에 앉아서 어제의 16강 얘기가 시작되었다.

"아이~~증말 미국이 떨어지고 포루투갈이 올라갔어야 됐는데.. 그치??"
"웅~ 다들 그런 소리하더라.."

"미국넘 그넘말야..닭벼슬..디따 얄미버..못생겨가지궁.."
"걔네들..떨어졌어야 되는데..."

"아띠...어떻하냐.."
"모가??"

"이젠 피구얼굴도 못보고..쩝..."
"...??"

"쟈갸~~ 피구하고 지단..너무 멋있지않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거실에서 있던 큰딸아이도..
"마쟈~~엄마~~피구 너무 멋있어~~~"

"음..앙리도 멋지지.."
"앙리?..에이~~구래도 피구하고 지단이 훨씬 더 매력있징~~^^.."

"나보다??"

헉@@ 이 벤댕이가 또 왜구래??
잠잠하던 벤댕이 가슴에 또 불을 던진겨??

세계적인 축제 월드컵을 주최한 한 국민으로써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쨈鳴者?..흥~

"참나~~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함 생각해봐.."ㅡ.-

그러자 이내 능청스럽게 자기가슴에 손을 얹는 남푠..
"ㅋㅋ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더 매력있는데??"
"뭬야?? 에이구~~~구래~~구래~~~참나..흥!!"

(그려.. 한국에선 목소리 큰넘?이 이기는겨...쩝...)

ㅎㅎㅎ
가끔 심심하면 비됴가게나 가서리
피구왕 통키나 빌려다 봐야 될까보당..ㅋㅋ^^





***..역사적인 어젯밤..***
어젯밤에 누린 이 기쁨..이 환희...마음껏.. 마음껏 누립시다 ..
자 이젠...4강을 위하여~~전진~~^^

팔광..
아니 팔강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아줌마님덜..우리 애국하는 맘으로 

..고스톱 한판??!!ㅋㅋ^^**

못말리는 부부 67 (팔광 팔강)←팔광 보이죠?^^

대한민국~~짝짝 짝짝짝..!!!!!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