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리에서
밤꽃이 필때부터 시작된 우울한 마음이 계속되어 쉽게 구름이 걷히지 않는다
우울한 기분의 발단은 남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남편의 일이 풀리때까지 정말 언제까지 남편을 무조건
믿고 기다려주어야 하는지 ...................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친정엄마 전화해서 "요즘은 어쩌냐" 하는 걱정스런
목소리에 괜찮아지고 있다고 거짓말 하는 것도 솔직히 이제는 지쳤다.
친정오빠는 그래도 내 월급이 친정오빠인 자기보다 많고 0서방이
허튼짓 할사람 아니고 심지 굳고 가치관 확실한 사람이니
기죽이지 말고 항상 내조 잘하라지만 요즘은 딱히 뭐라고 말로
꼬집어내지는 못하지만 짜증이 난다.
마음이 심란하니 습관화된 직장업무는 무난하게 하지만
항상 웃고 성격좋다는 소리를 듣는 내 얼굴이 나도 모르게
굳어 있으니 직장에서도 "요즘 산아씨 무슨일 있냐"고 한다
집에 들어와도 마음이 무거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밤에 한번씩 화장실대청소를 하는 나를 보고
시어머님은 저것이 어째 안하던 행동을 한다고 생각이 들었던지
조금씩 나의 눈치를 보시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어제는 휴일이라 집에 있는데 마음이 불편하니 몸도 어딘지 모르게
아픈 것 같아 꼼짝도 하기 싫어 침대에 누워 있는데
평소 잘 놀던 둘째가 자꾸 칭얼거린다.
꼼짝도 하기 싫어 남편보고 애좀 봐주라고 방에서 말하였지만
남편은 컴퓨터 바둑을 두느라 컴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어머님도 휴일오후라 당신방에서 잠깐 잠이 드신 것 같고..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남편에게 소리지르고 말았다.
"당신 나를 이집 종으로 취급해요"
"당신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어요"
총알같이 남편에게 불만을 쏟아내고는 영문을 몰라하는
남편을 뒤로하고 애를 데리고 산책을 가고 말았다
산책에서 돌아와보니 내가 지르는 소리를 아마 어머님께서 들으시고
마음이 불편하셨던지 큰동서집으로 가고 계시지 않았다.
그렇게 휴일을 보내고 아침에 큰애 학교 준비물을 같이 챙기는데
문방구에서 살 것 말고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었는데 큰애는 엄마마음이 불편해
보였던지 어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아침에야 이야기 한다
직장 다니는 엄마에게 있어 아침시간이 얼마나 바쁜데
순간 화를 내려다가 보니 큰애의 눈주위가 빨갛게 되어 있다.
왜 그렇게 되었냐고 물으니 가려워서 밤새 긁었더니 그런단다
다행인 것은 눈동자는 빨갛지 않아 연고를 발라주면서
어제 애들에게 무관심한 내자신에게도 슬그머니 화가 난다
밤에 연고를 조금만 발라주었으면 저렇게 빨갛게 되지 않았을텐데......
밤에 저녁약속이 있는 남편이 조금 늦게 들어올 것 같아
어제밤에도 둘째를 재우고 10시도 되지 않아 나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고 말았더니 속깊은 큰애는 엄마가 불편해 보였던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큰애의 학교 준비물을 간신히 챙겨 같이 집을 나와
큰애를 학교에 보내고 도로가에 화사하게 핀 접시꽃을 보니
내마음도 저꽃처럼 밝고 환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밝은 기분을 가질수 있게 길가에 무리지어 핀 접시꽃도
꽝꽝언 땅의 겨울을 참고 봄을 묵묵히 견디어 내어
저렇게 화사하고 이쁜 빨간색 분홍색 하얀색으로 피어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남들눈에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 마음이 불편하여
내자리에서 해야 할 일에 무관심한 내가 이제는 조금 부끄러워진다
다시 예전의 내모습으로 활짝 밝게 피어나야 겠다는
결심은 들지만 무거운 마음은 쉬 가벼워지지 않는다
현재의 고난이나 생활의 고통도 지나고 나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텐데 .........
그 "지나가는 시기"가 사람의 마음을 참으로 불편하게 한다.
그래! 내 자신이 스스로 낙관적인 방향으로 사고전환을 시키면
내주위의 모든 것도 낙관적인 방향으로 바뀔거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