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했다.
우리 아래층엔 애들 아빠 누나네가 산다.
결혼초에 비교적 가깝게 지낸 사이다.
헌데 돈이란 위력이 그런걸까?
삼십대 중반나이에 그럭저럭 부자가 되서 그런지
왠지 사람이 달라보인다.
그네들의 5년전만 해도
공치사가 아니라 그네들의 아이들 봐주느라
둘째가졌던 내 머리가 정말 터져나가는줄 알았다.
그집도 우리집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셋인데
딸랑 십오만원 받고 셋을 봐주는 심정이
가족이 아니고서는 택도 없는 것이였다.
나는 스스로 이렇게 생각한다.
형님네는 우리덕을 못봤다 소리 안할거라고,
헌데 그렇게 들락거렸던 고모부가 사람이 달라져도
한참 달라진것 같다.
그네들 부부..지금 한바탕 싸우고 있다.
어찌어찌하여 위아래층에 살게되었다.
나를 잘따르는 그네들 아이들 정말 여관비내야할정도로
여기서 밥해결하고 애들하고 잘 놀아댄다.
그냥 그런갑다~생각하고 별다른 짜증을 안냈다.
헌데 누가 누가한테 성을 내야하는지
뭐 애들 우르르 다니는 꼴이 마음에 안든다며
아까전에 휙 집을 나가버렸단다...
그리고 돌아와서 한바탕 싸우고 있다.
한참 또래의 아이들이라 우리집에서 놀아대고 나면
집이 정말 폭격맞은집 저리가라한다.
간식도 몇배로 먹는다.
더군다나 그 아이들이 주로 노는 집 무대가
우리집임에도 그토록 맘에 안드는지 이사온지
한달 안된 싯점까지 얼굴 마주대고 과일한접시 못먹어봤다.
먹으러 오라고 말도 안한다.
참...내가 잘못살아왔는지
왜이렇게 사는게 꼬이는지..
그집 부부 한바탕 싸우는 소리가 마음을 에리게 한다.
동생부부네 역성드느라 형님 하이소프라노 소리와
뭐가 뒤틀렸는지 소닭보는 고모부가 정말 내 마음을
이리도 복잡하게 한다..
이사 괜히 왔다.
학교 다니면서 울 애들 시부모님 덕을 볼까 했더만
정말 이사 괜히 왔다.
울 시부모님 한달에 삼십만원에 그집 생활을 해준다.
위아래층이라 아무래도 차후 직장생활할때
애들 받아달라는 취지에서 이리로 왔는데
참 꼬여도 너무 꼬인다.
아...
괴로운밤,
속아픈밤..
이 속을 누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