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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매치기의 눈물.....


BY 다예맘 2000-11-09

어느 소매치기의 눈물.....

어느 소매치기의 눈물...
엄마가 입원한 병원까지는 왔지만, 태수는 엄마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2년 전 집을 나온 후 그는 소매치기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태수는 담배 연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병원을 빠져나왔다.그런데 병원 앞에 있는 현금인출기 앞에서 한 젊은 여자가 많은 돈을 핸드백 속에 넣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출렁이던 그의 눈빛이 멈춰졌다. 태수는 야수처럼 양 미간을 좁히고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녀와 몸을 부딪히며 그녀의 핸드백을 순식간에 낚아챘다.

태수는 그날 이후, 소매치기한 돈으로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그러다 술집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 싸움으로 경찰은 가담자 모두를 연행했다.

태수는 모든 게 불리했다. 형을 살지 않으려면 합의를 봐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합의금을 줄 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는 할 수 없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 일로 불러서 정말 미안하다. 합의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형사 입건되거든. 너 말고는 연락할데가 없었어."

"형은......, 왜 그 동안 엄마에게 한 번도 오질 않았어?"
"사실은...... 전에 한 번 병원에 가긴 갔었어. 차마 들어갈 수 없어서 그냥 돌아왔지만..... 엄마는 좀 어더시냐?"
"놀라지마, 형...... 엄마, 돌아가셨어."
"뭐? 왜 돌아가신 거야? 왜......?"

"왜는 왜야? 결국은 병원비 때문에 돌아가신 거지."
"아니 병원비 없다고 사람을 죽게 해? 그게 병원이야?"
"얼마 전 내 여자친구가 정말 어렵게 엄마 수술비를 마련했었어. 근데 그걸 내게 갖다주려고 병원으로 오다가 어떤 놈한테 소매치기 당했대. 결국 그 놈의 소매치기가 엄마를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

동생의 말을 듣는 순간 태수의 온몸이 굳어졌다.
"그돈...... 어디서 소매치기 당했어?"
"엄마 있던 병원 바로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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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음속에 유리조각을 꽂아 놓고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경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어느 소매치기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