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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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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겨운 하루다...


BY 야다 2002-06-11

아이들이 잠들었다.
둘이서 얼굴 맞대고 서로 다른 한손들을 
꼭 잡은체 잠이 들어 있다.
마음이 아프다.
한참을 울었다.
엉덩이를 까 보았다.
큰아이는 다행이 흔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 겨우 30개월짜리 작은 여린 흰빛 
엉덩이엔 회초리 자국이 역력히 3개가 뚜렷하다.
약을 찾았다.
없다...안보인다...
흐르는 눈물을 훔쳐내고 내가 바르는 헐값의 
로션을 급히 찾아 마사지하듯 발랐다.
'엄마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그럴께...'맘속으로 되뇌였다.
차라리 내가 내 몸에 회초리를 들걸 정말 미안하다...
잠들어 있는 아이들 얼굴을 보고 어떻게 그들에게 
잘못을 빌어야 할지 자꾸만 눈물만 난다.

요새 날이 덥다.
몇일째 콧물 기침 감기로 년연생 아이들은 아프다.
그래도 어느정도 먹을건 먹고 돌아다니면서 논다.
여름이면 늘 찾아오는 감기...
하나가 아프면 쌍둥이마냥 뒤따라 나머지 하나까지도
똑같은 길을 걷는다.

아픈것도 안됐고 병원 다녀오는 길에 몽키 바나나와 
귤 대여섯,칼슘 우유, 과자들...
그렇게 주렁주렁 메달아 들고 들어와 아이들에게 몇 
가슴팍에 안겨주고 한덩이 빨래를 비비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 1시간쯤 비비고 때리고 삶고 세탁기에 밀어넣고...
실내 빨래줄에다 널려고 광주리 그득 가지고 거실로 나오는 
순간 방안은 말 그대로 전쟁터다.
한바구니 블럭은 제각기 이불처럼 널려있고 우유는 우유대로
이곳저곳서 허연 거품을 꾸역꾸역 내뿜으며 누워있고...
과자는 과자대로 널부러져 발로 짓이겨 졌는지 온통 방안
가득 발을 디디 틈이 없다.

컴퓨터에선 노래가 흘러나오고...어지러진 안방에서는 
텔레비젼에서 만화가 중구난방 꽥~꽥~소리를 질러대고...
그 어느 빈틈바구니 애들 둘은 즈들 맘대로 누워 엉망...
갑자가 머리가 텅 비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치워야 할지...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아...

큰거한테 소리를 몇번 질렀다.
"블럭 얼렁 광주리에 담아라...얼렁...빨랑..."
연거푸 대여섯번 긍시렁긍시렁....
들은 척도 안하고 자기는 바쁘단다.

난 하루에도 군자가 몇번 되어야 하는 걸까...
난 하루에도 "하느님 도와주소서..아멘..."몇번을 ?셉떱종峠耐?..

갑자기 열이 받는다.
몇일전부터 매사가 삐딱선을 타고 말도 안듣고 징징거리고...
어제도 2시간정도를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고 난 속이 터져
마당에서 한10분 하늘만 보다가 들어왔다. 한숨만 푹푹...
그런데 역시나 오늘도 연장이다.
주거니 받거니 아이들에게 소리 소리...그러다가 결국은
다시는 안들겠다는 회초리를 들고 말았다.
서너대...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나 보다.
30개월짜리가 침대모서리에 그대로 붙박이처럼 꼼짝않하고
붙어 눈물 콧물 "다시는 안그런다. 용서해주세요."...아...

이 어리디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알아들으랴.
년연생 키우면서 나는 참으로 많이도 울면서 애들을 키웠던 
것 같다. 
남들은 쉽게도 키우련만 나만 유독 힘들게 키우는 느낌이 든다.

큰아이 6개월때 작은것 들어서 늦은 나이에 년연생 키우는 건
힘도 부족이고 맘의 여유조차 없어져 팍팍한 느낌으로 하루를
늘 시작하니 아이들마저도 불쌍하긴 마찬 가지리라.
그들에게 다른엄마보다 더많이 주지도 베풀지도 못하면서 나는
늘 그들에게 더 많은걸 요구하는 엄마이니 내가 정말 엄마의
자질이 얼마나 되려는 가...

잠들어있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내 잘못을 훔쳐내고는 울었다.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앞으로는 절대로 소리도 지르지말고
회초리도 들지 말아야지. 애들아 제발 나좀 도와 주려마...'

차라리 말썽을 피워도 머스마들 년연생이 나으련가...
계집아이들이다 보니 섣불리 매도 들수 없고 큰거는 큰것대로
사랑을 빼았겨 버린탓에 심성도 여리고 여러므로 뚫린 구멍이
보이는 듯해 마음이 늘 아리다.
주위에서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다독거려주란 말들을 듣지만
실상 그런말들을 듣고 내가 얼마나 실천을 하겠는 가.
'그러겠다고 그러하마'라고 다짐하고 돌아서면 나는 또 그 아이들
앞에서 군자를 찾게되고 하나부터 열을 세게되고 그런 생활이다
보니 내 마음의 여유조차 찾을수 없다.

다른사람 말을 들어보면 나는 늘 부족함 투성인듯해 얼마나
더 많은 공부를 해야 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엄마 더 나은 
엄마가 될수 있을까...

아이를 키운다는 건 너무나 힘들다.
무얼 어떻게 먼저 해주어야 할지...
가끔은 내 스트레스를 그들에게 푸는 건 아닌지...
그 어린아이들이 내 이런 푸념에 상처는 받는 건 아닌지...
돌아서면서 늘 후회와 눈물로 대신하면서도 반복되는 하루
하루가 정말 힘겹다.
.
.
.
아이를 몇대 때려놓고 마음이 아파 어디 하소연할때는 없고
그냥 푸념인가 몇자 끄적여 봅니다.
이것으로라도 그들에게 미안하단 말로 대신되어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