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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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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속에 그애(3)


BY heeng2002ar 2002-06-10

그러던 어느날
그애가 내가 사는 동네의 친구하나를 오래 전부터 좋아했다고 햇다
그리고 그친구에게 말을 해야하는데 말을 못했다고...
맘 속으로만 좋아한다고 나보고 도와달라고 했다.
난 이미 이성이아닌 친구로 생각했기에 맘은 아팠지만 그렇게 하겠다고했다.
그리고 그애는 토요일에 내가 사는 동네에 오겠다고 했다
내 친구와 얘기하고 싶다고...
난 그냥 그렇게 하라고 했다 아무생각없이...
그리고 토요일 저녁 7시경 그애가 자전거를 타고 우리동네에 왔다
우리집에서 내방은 부모님이 쓰는 큰방과 많이 떨어져 있어서
들키지않고 그애를 우리집에 오게 할수 있었다
우선 집에 데려다 놓고 내 친구에게 전화해서 나오라고 할려고
얘기를 하는데.. 누가 날 불렀다
그건 우리 동네 오빠였다
이미 그애가 온줄알고 동네 오빠들과 언니들 그리고 친구들이 다
모여 있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텃새가 심해서 여자집에 남자를 들이는건 선배들로써
용소 못할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선배의 위세가 큰 줄을 그때야 알았다
나와 그애는 그 오빠를 따라 자주 모이는 다른 오빠의 집으로 불려갔다
나와 그애가 도착했을때 이미 그방에는 동네 선배들과 친구들로 꼭차있었다
누군가 그 애가 오는걸 보고 말했는지...
나와 그애는 죄인처럼 그 무리들속에 들어갔다
"너는 우리 동네에 뭐하려 왔냐?"
선배중에 잴로 나이가 많은 선배가 말을 꺼냈다
"친구 집에 놀러 왔는데요"
그애는 거리낌이없었다
"그래?"
"그럼 신고식을 해야지?"
하며 소주 댓병한병과 맥주컵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선배는 그애에게 컵가득 한잔 따라주며 마시라고 했다
난 걱정이 되었지만 그애는 아무 거부감도 어떤 말도 없이 단숨에 들이켰다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계속 잔을 비우면 또 주고를 반복했다
난 너무 무서웠다
"오빠 내가 잘못했어요. 그만 하세요"
난 울며 하지말라고 매달렸다
"느그들 제 데리고 나가있어"
선배의 말에 내 친구들이 일어서더니 나가자고 했다
친구들과 나와서 한참을 울었다
'나때문에 온게 아니고 누구를 만나러 왔어요'라는 말이 목젖까지
밀려왔지만 말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선배가 들어오라는 말에 방에 들어갔다
그애는 술을 얼마를 마셨는지 대자로 뻗어 있었다
"너는 간도 크다... 남자애를 동네로 불러들이고..."
"사귈라면 조용히 사귀지 동네까지 들이며 소문을 내야되냐?"
'느그 오빠가 우리 선배만 아니였어도... 가만히 안뒀다"
난 내가 한일이 그렇게 큰 잘못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난 그져 그애를 도와 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날 그애가 좋아하는 그친구가 너무도 얄밉게 느껴졌다
그렇게 그밤은 지나갔다
다음날
난 잠에서 깨서 너무도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그집에 가볼수가 없었다
걱정스런 시간이 지나고 오후쯤 난 그 오빠의 집앞으로 갔다
그애의 자전거도 그애의 신발도 없었다
"그애 아침 일찍 가더라"
대문앞에서 서성이를 나를 보고 오빠가 말을 했다
그날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른다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월요일아침
통학버스에서 그애를 보았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날 보며 그애는 그냥 한번 씩 웃어보였다
그날 어떻게 수업을 했는지 모른다
그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오자마자 전화를 했다
"괜찮니?"
"응 아무렇지도 않아"
"미안하다"
"아니야...내가 간다고 해서 간건데뭐?"
"그래도 니 동네 선배들 그렇게 무서운줄 몰랐다야"
하며 웃는다
"그래도... 내가 잘한것 같다"
'뭘?"
"느그 동네 선배한테.... 니 친구 땜에 왔다고 말했다"
"차라리 속이 시원하다"
"그랬구나"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뻥뚫인것 같았다
그래도 괜찮다니 다행이었다
그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몇칠뒤 그애에게 전화가 왔다
"나 니 친구랑 전화 통화했다"
"사귀자더라"
무척 밝은 목소리였다
"그래? 축하해"
"고맙다"
말로는 축하한다고 했지만 맘이 왜 허전한걸까?
그래도 친구는 친구일뿐 그애가 잘되는 일이면 나또한 기쁜일이라 생각했다
그애의 표정이 밝아보였다
그렇게 몇칠이 지났을까? 한동안 전화로 내 친구와 잘되고 있다고
웃으며 좋아했다...
그리고 몇칠동안 전화가 없었다..
어느날 전화해서 충격적인말을 했다
"나 너하고 전화 통화못할것 같다"
"왜?"
"그 친구가 너랑 통화하고 친하게 지내는것 싫대"
"너랑 내 사이에 끼어 드는것 같아서 싫대"
"그래?"
"그럼 하지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애가 야속했다
앤때문에 친구를 버리다니.....
너무도 야속했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다
같은 동네 친구긴해도 별로 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 내색하지않았다
그뒤부터 그애는 자전거로 통학을 했다
가끔 학교가며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그애와 마주칠때마다
가슴이 너무도 아팠다
그애는 시를 무척 좋아했다...그래서 시를 아주 잘썼다
학교에서 백일장에 낼 시를 적어오라고 하면 난 글에는 영 재주가 없어 고민하면 그애가 시를 써서 아침 등교때 간첩 접선하듯이
난 학교쪽으로 걸어가고 그애는 자전거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오며
스치듯이 봉투를 내 손에 전해 주곤했었다..
어떤날은 자기 사진이 잘나왔다며.. 등교길에 시를 적은 봉투를 넘겨주듯이 자기 사진을 내 손에 쥐어 준적도 있었다
그런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맵돌았다
그애는 친구 이상이였다.. 내가 살아가는 삶에 확력소같은....
그애의 폭탄선언후 난 어떻게 학교를 다녔는지 모른다
그동안 넘 힘들어 주저 앉고 싶을때 얼마나 내게 힘이 되어주었는지...
그렇게 다시 에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았다
그렇게 한 한달정도 흘렀을까?
그날이 토요일이었던것 같다
학교에서 돌아와 마루에 앉아 잇는데...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나야"
그애였다
"니가 왠일이냐? 전화 안한다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내 맘을 표현할수가 없었다
"미안해..."
"내가 잘못 생각한것 같애"
"뭘?"
"나 그 친구랑 헤어지기로 했다... 내겐 친구인 니가 더 소중해"
"너랑 연락안하고 맘이 좀 그랬어"
"너두 화 많이 났지?""미안해"
듣고만 있었다... 눈물이 났다..
그뒤 우린 그동안 아무일이 없듯이 예전과 똑같이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서로를 챙겨주고 다독거려주며 지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