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그 하나}
조지 버나드 쇼는 이사도라 던컨으로부터 우생학적 원리에 비추어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두 사람 사이에서 어린아이가 생겨나야 한다는
열띤 사연의 서신을 받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내 몸매에 당신 머리를 곁들인다면 얼마나 좋겠나 어디 생각 좀
해보세요." 덩컨은 제의했다.
쇼는 이 제의를 다음과 같이 거절했다.
"나 같은 생김새에 당신과 같은 머리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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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legend about the fervent message George Bernard Shaw
received from Isadora Duncan expressing the opinion that by
every eugenical principal they should have a child.
"Think what a child it would be," she said, "with my body and
your brain."
Show sent the following response, discouraging the proposition:
"Think how unfortunate it would be if the child were to have
my body and your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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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잘생긴 외모에 좋은 머리를 가졌다면 그것보다 더 복받은 일이 어디
있을까. 그런데 이것은 우리 인간의 능력 밖의 일이다.
모든 생물체에는 유전자가 존재해서 부모의 형질이 그대로 자손에게
물려진다. 그런데 우성만 물려지고 열성은 이어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위에 소개한 야그에서도 미녀로 소문난 이사도라
던컨은 자신의 미모에 버나드 쇼의 머리를 가진 이세가 태어나기를
기대하지만, 버나드 쇼는 자신의 외모에 이사도라 던컨의 나쁜 머리를
가진 이세가 태어날까봐 염려를 하고 있다.
미국 태생의 이사도라 던컨(1878~1927)은 모던 댄스의 개척자로 불리
운다.
어머니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보고 독신을 선언했지만 그녀의 정열적
인 삶은 독신으로 지내기에는 버거움이 있었다. 여러 사람과 자유연애
를 구가하며 불꽃같이 살았다.
항상 정열에 불타서 빨간 색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빨간 색 숄을
걸치고 차로 드라이브를 하러 나가다 바퀴에 걸려서 목이 졸려 즉사했
다고 하니 그녀의 생활만큼이나 죽음도 극적이었다.
버나드 쇼는 더블린에서 태어난 영국의 극작가이다. 세상을 풍자하는
많은 희극을 썼다.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한 험담으로 유명한 독설가였으며 미국의 잘못을 비판해서
"미국은 처음부터 발견되지 않았어야 좋았다."고 할 정도로 험담가였
다.
여성혐오가라고 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독설을 많이 퍼부었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강하고 우수한 자식을 얻기 위한 노력은 옛날부터 있어왔다. 스파르타
에서는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건강상태를 점검해서 허약하거나 기형인
아이들은 동굴에 내다 버리고, 건강한 아이만을 키우도록 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이런 일은 있다. 사자는 갓 태어난 새끼를 절벽아
래로 굴러 떨어뜨려 제발로 기어올라 오는 놈만을 키운다고 한다. 그
길만이 맹수들이 우글대는 정글에서 강인한 후계자를 키워 왕좌를 유
지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리라.
우리 나라의 부부 중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은 전체의 약 15%인
100만쌍이나 된다고 한다. 이들이 사랑하는 아이를 낳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가 타인의 정자나 난자를 구해서
아기를 갖는 것이다. 그런데 기왕이면 우수한 난자나 정자를 구하려는
의도에서 머리 좋다고 알려진 의대생들의 정자나 난자가 거래된다고
한다.
생물학에 우생학(優生學)이라는 것이 있다. 인류를 유전학적으로 개량
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조건과 인자 등을 추구하는 학문으로
육체적 또는 정신작 결함을 가진 사람의 발생에 관한 모든 조건과 인
자의 연구가 중심으로 되고 있다.
이것을 기초로 악성유전성 질환의 예방을 목적으로 하여 유전성 정신
병, 백치 등의 정신박약, 유전성 기형, 혈우병 등의 환자를 강제 또
는 임의단종하는 우생법안이 제안되어 부분적으로는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그 운용에 있어서는 아직도 논의가 반복되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이른바 단종법에서 볼 수 있듯이 범죄자나 알콜중독자
까지도 그 범위 내에 포함하고 있으며, 또 강제법으로 하고 있는 주
도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서 유전소실의 개혁보다도 환경.교육의
개선에 중점을 두어 인류를 개량하여야 한다는 과학이 있는데 이를
우경학(優境學)이라고 한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인종이 있다. 그러면 태어날 때부터 더 우수한
민족이 있는가? 인종이 많은만큼 생각도 다 달라서 다른 민족보다
더 우월하고 심지어는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았다는 '선민의식(選民
意識)'을 갖고 사는 민족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유대인들이고
히틀러시대의 독일인들이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미워해서 600만명
이상을 개스실의 학살로 죽였으니 잘난 민족끼리 부딛쳐서 한 쪽이
죽음을 당하는 비극을 낳은 것이다.
유대인의 선민의식은 구약성경에서 잘 드러나 있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즉 종교적으로 유대인의 뇌리에 팍 박혀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그들의 종교인 유대교와 선택된 민족이라 다른 민족과는
다르다는 선민의식으로 인해 다른 종교나 민족과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유대인들이 미국의 경제를 주름잡고 있고, 지배계급의 상당수를 점하
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노벨상 수상자 중에도 많은 수를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의 생각처럼 우수한 민족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스스로 선민이라는 자부심과 오랜 세월을 나라
없이 떠도는데 대한 단결과 노력, 그리고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민족전래의 지혜의 결집체인 '탈무드' 같은 교육사상을 실천한 결과
라고 본다.
히틀러는 독일을 사랑한 민족주의자이기는 하였지만 유대인과 공산주
의자를 증오하고 극단적인 인종 차별 정책을 실시하였다. 인간은 결코
평등하지 않으며, 우수한 민족과 열등한 민족으로 나누어지고, 최우수
민족은 게르만 민족이고 라틴족은 게으르고, 슬라브족은 더러우며,
아시아 민족은 낮은 민족이고 흑인은 인류의 부끄러움이며, 가장 질이
낮은 민족은 유대인과 집시족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인류 핏줄을 청
소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인종 차별 정책을 실시했다.
히틀러는 독일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고자 처음에는 반대했던 1936년
11회 베를린 올림픽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개최했다. 그러나 자존심
상하게도 미국의 흑인선수인 오웬스와 그의 팀 동료들은 남자 육상
경기에서 모두 12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나치 언론이 '검은 외인
부대'라 일컬었던 오웬스와 아프리카계 미국 선수들의 우수한 성과는
히틀러의 아리안족 우월주의에 큰 충격을 주었다.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독일 선수가 남자 100m에서 흑인 오웬스에게
금메달을 빼앗기자 히틀러는 기분나쁜 표정으로 "같은 사람끼리 겨뤘
으면 당연히 금메달은 우리 것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해 흑인을 사람
도 아니라고 모욕했다고 한다.
동물들은 일찍부터 우생학을 실천해왔다고 본다. 내가 어렸을 때에도
암소나 암퇘지가 발정이 나면 인근 마을의 종축이나 종돈한테 가서
씨를 받아 왔으니 말이다. 씨받이 황소나 수퇘지는 잘생기고 체격이
좋아야 소문이 나서 멀리에서도 수정을 하러 왔다. 그 당시에는 암소
나 암퇘지의 발정을 '암내났다'고 했고 수정을 '교미'나 '접붙인다.'
고 했다. 접(接)이 붙일 접자이니 지금의 '역전(驛前)앞'이나 '축구
(蹴球)찬다'는 말이나 같다.
개의 경우는 순종끼리의 짝짓기를 시켜서 순수한 혈통을 보존하려고
노력하며 유명한 종은 혈통을 보증하는 족보가 따라다닌다고 한다.
식물은 현재 우생학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본다. 과일나무
는 자꾸 품종이 개량이 되어서 작고 맛이 없어 상품가치가 없는 종자
에 크고 맛이 좋은 개량종을 접붙이는 것이다. 식물은 접목, 접순이라
고 한다. 이 접목이나 접순도 기술에 속해 어떤 사람은 다 사는데
어떤 사람은 접목한 것이 잘 살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곤 했다.
내가 어렸을 적에 형님이 감나무 접목을 잘해서 여기 저기 불려다녔
다. 그런데 부모님이 "총각이 너무 접목을 많이 하고 다니는 것이 안
좋다."며 말렸던 것이 기억난다. 왜 그런지는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
미신이었을 것이다.
앞으로 인간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키칠 두 가지만 꼽으라면 컴퓨터
통신에 의한 인터넷과 유전공학에 의한 생물복제일 것이다. 인터넷은
세계를 하나로 묶으면서 MS의 빌 게이츠가 말했듯이 언제 어디서든지
'정보를 내 손끝에' 가져올 수가 있게 되었다. 또 유전공학의 발달은
신의 영역이라는 유전자지도를 읽고 작성할 수 있게 되어서 인간복제
라는 가공할 결과를 눈앞에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이 인간의
유전자지도를 발표하면서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우리는 신의 설계도
를 읽었다."고 득의만면하던 것을 기억한다.
인간사의 많은 경우가 항상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양존하듯이
우생학이나 유전공학도 인류가 잘 이용하면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가져오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파멸을 가져올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본다. 간단한 예로 몰핀이 환자의 수술에 절대 필요
한 약물이지만 잘못사용하면 마약이 되어 개인의 파멸을 가져오고
원자력은 중요한 에너지원이지만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핵폭탄이
되는 것과 같다.
유전공학은 열성인자의 유전으로 인한 선천적 불구나 불치의 질병을
예방하여 많은 사람을 평생 불행으로부터 구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하면 히틀러가 우생학을 잘못 알아서 자기민족만 우월하다
고 하여 다른 민족을 학대하고 학살했던 잘못을 다시 되풀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미남 미녀나 혹은 머리좋은 사람끼리 결혼하면 정말 이세가
미남 미녀나 수재만 태어날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성형술이 발달한
요즘에는 더욱 더 변수가 많다고 한다. 왜냐면 남녀를 불문하고 다
얼굴에 칼을 대서 미남 미녀가 만들어지니 말이다. 그래서 결혼해서
첫 아이를 나면 가정불화가 일어난다나. 자식이 부모를 너무 안 닮아
서 서로 의아해 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다 서로 성형수술을 한 것을
털어놓으면 다시 자신들의 본래 모습을 생각하고 자기 자식으로 인정
한다고 한다. 또 수재집안으로 유명한 집안도 있지만 유독 한 사람만
공부를 못해서 평생 소외감을 느끼며 사는 사람도 있더라. 돌연변이
의 법칙이 작용해서 그런가?
유명한 미녀 스타와 능력있는 사람의 결혼은 누구나 부러워하고 사람
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런데 그런 결혼도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만은 아닌 거 같더라. 결혼할 때 연예 신문을 장식했던 것 처럼
얼마 되지 않아서 이혼기사가 같은 신문의 1면을 장식하는 것을 보면.
그래서 행복의 조건은 꼭 외모나 머리와 같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나를 봐도 그렇다. 별 수 없이 생기고 머리가 좋지도 않은데 지금까지
결혼 20년을 잘도 버티고 있다. 올 11월 25일면 결혼 20주년이다. 벌
써부터 우리 아줌마는 무엇을 해줄거냐고 날 쪼여온다. 아! 20년동안
내곁을 떠나지 않고 살아주었으니 고맙기는 하다. 그러면 무엇을 해주
고 점수를 따서 앞으로 40년을 더 모시고 사나. 결혼 60주년을 회혼식
(回婚式)이라고 하던데 그 때가 되면 우리 아컴님들을 다 초대해야겠
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으로...(ㅋㅋㅋ)
길고 긴 썰을 풀어왔는데 끝으로 앞에서 소개한 독설가 버나드 쇼의
결혼에 대한 명언 하나를 소개하고 손수다를 끝낼까 한다.
사람들이 어느 날 쇼에게 재미있는 질문을 던졌다. 서구에서는 불운
을 상징하는 13이라는 숫자와 금요일이 겹치는 13일의 금요일에는 되
도록 결혼식을 안 하는 관례가 있다.
"선생님은 13일의 금요일에 결혼한 사람이 불운에 빠진다는 것을
믿으십니까?"
버나드 쇼는 즉시 대답했다.
"그럼요. 믿구 말구요."
질문을 던진 사람은 의외라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도 미신을 믿으십니까?"
버나드 쇼는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결혼해서 불운에 빠지는 게 왜 그 날이라고 예외가
되겠습니까?"
위트와 풍자가 섞인 답변이라고 볼 수 있다. 길일에 결혼한다고
결혼생활이 다 행복하다면 누가 이혼할 사람이 있겠는가.
내일은 월요일, 역사적인 날이다. 이겨야 한다. 미국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짝짝짝짝 짝짝짝